수혈한 피가 아직 ‘탁하다’…박진만 ‘롱릴리프+선발’ 구상 흔들 [SS시선집중]

김동영 2024. 7. 18.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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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전반기 막판부터 잇달아 '새로운 피'를 수혈했다.

삼성 '잠재적' 선발이라는 점이다.

최채흥은 선발로 11승까지 올린 적 있다.

현자 삼성 선발진에 구멍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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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김윤수가 17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24 KBO리그 KIA전에서 4회말 역투하고 있다. 사진 | 삼성 라이온즈


[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삼성이 전반기 막판부터 잇달아 ‘새로운 피’를 수혈했다. 뭔가 탁하다. 기대를 품었는데 조금 더 잘해줘야 한다. 이대로면 박진만 감독의 마운드 구상도 흔들린다.

삼성은 17일 광주 KIA전에서 5-10으로 졌다. 호랑이 꼬리를 움켜쥘 기회였는데 제대로 차였다. ‘2위는 KIA를 잡을 수 없다’는 묘한 징크스만 재확인했다.

0-3에서 3-3까지 붙었다. 선발 레예스가 4회 선두 서건창에게 안타를 줬다. 그러자 삼성 벤치가 움직였다. 김윤수-황동재-최채흥이 차례로 올라왔다. 그리고 스코어가 5-10이 됐다.

삼성 황동재가 17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24 KBO리그 KIA전에서 5회말 역투하고 있다. 사진 | 삼성 라이온즈


김윤수가 0.2이닝 4볼넷 4실점이다. 구속은 시속 150㎞ 이상 나오는데 좀처럼 스트라이크를 던지지 못했다. 황동재는 만루포를 맞았다. 김윤수의 책임 주자 3명 모두 득점. 2이닝 1실점이다. 최채흥은 1.1이닝 1실점이다. 실책을 범하며 점수를 주고 말았다.

이 세 명의 공통점이 있다. 삼성 ‘잠재적’ 선발이라는 점이다. 최채흥은 선발로 11승까지 올린 적 있다. 황동재는 올시즌 첫 등판에서 임시 선발로 나서 5이닝 1실점 호투를 뽐냈다. 김윤수는 퓨처스에서 14경기, 8승 3패, 평균자책점 2.43을 쐈다.

삼성 최채흥이 17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24 KBO리그 KIA전에서 6회말 역투하고 있다. 사진 | 삼성 라이온즈


현자 삼성 선발진에 구멍이 없다. 코너-레예스가 돌아가고, 토종도 원태인-왼손 이승현-백정현이 던진다. 새 선수를 넣기 위해 기존 선수를 뺄 수도 없다.

이에 박진만 감독은 ‘차선책’을 찾았다. 김윤수, 황동재, 최채흥을 롱릴리프로 쓰기로 했다. 장마철이 끝나고 무더위가 찾아오면 선발진 휴식이 또 필요하다. 6선발로 갈 수도 있다. 기존 선발을 쉬게 하면서 대체 선발로 이들을 쓸 수도 있다.

삼성 박진만 감독이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KBO리그 KT와 더블헤더 1차전에서 경기를 지휘하고 있다. 사진 | 스포츠서울DB


대전제는 ‘호투’다. 불펜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이쪽이 안 된다. 황동재-최채흥은 분명 괜찮은 모습이다. ‘확’ 무너진 경기는 없다. 그러나 깔끔하게 틀어막는 힘은 또 부족하다.

김윤수는 일단 첫 등판에서는 입대 전 모습 ‘데자뷰’다. 전역 후 첫 등판이어서 그랬을까. 볼이 너무 많았다. 이래서는 감독이 믿고 쓰기 어렵다.

박빙 상황에서 틀어막은 후 뒤집고자 했다. 막지 못하니 엉킨다. 팀도 졌다. 셋 모두 계속 이러면 길게 봤을 때 선발로 기용하기도 만만치 않다. 구상이 흐트러진다. 2위 싸움에도 좋은 일이 아니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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