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비서실장' 천준호 "권익위의 응급헬기 조사 통보, 국면전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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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천준호 더불어민주당 대표 비서실장이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영수회담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4.04.26. bjko@newsis.com /사진=고범준

국민권익위원회가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피습을 당한 후 응급의료 헬기로 서울에 이송되는 과정에 특혜가 있었는지 여부에 대한 조사를 본격화하는 가운데, 이 전 대표의 비서실장이었던 천준호 민주당 의원이 자신이 조사 대상임을 권익위로부터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천 의원은 "국회의원은 관할 조사대상이 아닌데도 통보했다"며 "권익위가 국면전환용 정치행위를 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천 의원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권익위가 이 전 대표 흉기 테러와 관련해 서울대병원으로 이송한 과정에 대해 질문하겠다고 조사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천 의원에 따르면 권익위는 이 전 대표의 이송 관련 사안을 '공직자 행동강령 위반' 신고의 건으로 조사 중이다. 천 의원은 이에 "국회의원은 권익위 관할 윤리강령 조사대상이 아니다"라며 "직접 조사할 대상도 아닌데 대상으로 삼고 통보한 건 시기적으로도 사안으로도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주장했다.

천 의원은 "권익위가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사건에 면죄부를 주면서 국민적 분노가 커지자 국면을 전환하고자 그동안 묵혀뒀던 야당 대표 정치 테러 사건을 꺼낸 것"이라며 "김 여사 명품백 수수 관련 국회 청문회를 주장하는 야당에 대한 보복성 조사가 아닌지 강한 의심이 든다"고도 주장했다.

천 의원은 "권익위에서 국회의원을 상대로 조사한다는 것 자체가 납득되지 않는 측면이 있지만 조사에는 성실히 임할 생각"이라며 "단, 윤석열 정권에 경고한다. 정권이 위기에 처할 때마다 이재명 전 대표와 야당을 공격하는 보복의 정치를 중단하라"고 했다.

한편 천 의원은 지난 1월2일 흉기 피습 테러를 당한 이 전 대표의 현장 응급조치와 병원 이송과정에 함께 했다.

차현아 기자 chacha@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