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원의 '뚝심' 발품 결실, 두산 원전 ‘잭팟’…10兆 수주 성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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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이 15년 만에 해외 원전에서 조(兆) 단위 수주 물량을 확보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대규모 수주로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두산그룹은 본격적인 원전 사업 확대 신호탄을 쏘아 올린 모습이다.
체코에서 탄탄한 입지를 보유한 두산스코다파워를 앞세워 한국과 현지의 유기적인 협력은 물론 원활한 생산이 가능하단 점을 강조한 것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체코 원전 수주로 내년부터 중장기 신규 수주 물량 10조원 이상을 달성한다는 목표에 한층 가까워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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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탈원전 아픔’ 극복하고 15년 만 쾌거
박정원 회장 발로 직접 뛰며 ‘원전 세일즈’
8조 이상이 두산 물량…추가 수주 ‘청신호’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두산그룹이 15년 만에 해외 원전에서 조(兆) 단위 수주 물량을 확보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박정원 회장이 ‘영업맨’을 자처하며 직접 체코로 날아가 수주 총력전을 펼친 것이 주효했단 평가다. 탈원전 정책으로 말 못 할 아픔을 겪은 두산그룹에 이번 성과가 의미하는 바는 크다. 대규모 수주로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두산그룹은 본격적인 원전 사업 확대 신호탄을 쏘아 올린 모습이다.
그동안 정부와 한수원, 한전원자력연료, 두산에너빌리티(034020), 대우건설 등은 ‘팀코리아’로 뭉쳐 수주전에 나섰다. 특히 박정원 회장은 이번 계약 성사를 위해 직접 체코로 날아가 원전 세일즈 활동을 펼쳤다. 박 회장은 지난 5월 현지에서 체코 정부 측을 포함한 금융기관·현지 기업 등 100개 기업을 초청해 ‘두산 파트너십 데이’를 주관했다.
당시 박 회장은 두산에너빌리티가 증기발생기 등 1차 계통 핵심 주기기를, 현지 자회사 두산스코다파워가 증기터빈 등 2차 계통 핵심 주기기를 공급할 계획임을 밝혔다. 두산스코다파워는 2009년 두산이 인수한 체코 현지 업체 스코다파워가 전신으로 1869년 설립돼 15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니고 있다. 체코에서 탄탄한 입지를 보유한 두산스코다파워를 앞세워 한국과 현지의 유기적인 협력은 물론 원활한 생산이 가능하단 점을 강조한 것이다.
지역 경제 활성화 지원 계획도 발표했다. 두산에너빌리티가 보유한 수소·가스터빈 등 무탄소 발전 기술을 두산스코다파워에 제공해 체코가 유럽 내 무탄소 발전 전초기지로 부상할 수 있도록 만든다는 구상이다. 사회공헌 활동도 병행하며 표심 확보에 공을 들였다. 당시 박 회장은 “앞으로도 체코와 함께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최종 계약 시 두산에너빌리티는 약 8조5000억원의 공사비를 따낼 것으로 전망된다. 한수원은 올해 말까지 세부 계약 협상을 진행하고 내년 3월 최종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한국은 체코 외에도 원전 확대를 추진 중인 폴란드와 영국, UAE 등에서 추가 원전 수주를 위한 물밑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체코 원전 수주로 내년부터 중장기 신규 수주 물량 10조원 이상을 달성한다는 목표에 한층 가까워지게 됐다.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고사 직전까지 내몰렸던 국내 원전업계는 산업 생태계 정상화를 기대하고 있다. 2020년 탈원전 직격탄을 맞은 두산에너빌리티(당시 두산중공업)는 유동성 위기를 겪어야 했다. 두산그룹은 채권단으로부터 3조원의 긴급자금을 지원받았으며 그 여파로 알짜 건설기계 계열사인 두산인프라코어를 매각하는 등 고강도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2년 만인 2022년 2월 채권단 관리에서 조기 졸업한 두산중공업은 같은 해 3월 사명을 두산에너빌리티로 변경했다.
김은경 (abcdek@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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