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중하던 체코 대통령, 尹 만난 뒤 본국서 한국 손 들어줘[체코 원전 수주]

김학재 2024. 7. 18.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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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뭐라고 확답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왜 그런지 이해하실 겁니다. 곧 결과를 정해서 알려드리겠습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만난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은 양자회담에서 체코 신규 원전 사업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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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신규 원전 수주 뒷이야기
윤 대통령, 체코 대통령에 적극 원전 세일즈
"바라카 원전 어떤지 잘 보고 계시지 않은가"
"납기나 예산이나 가동률에서 다른 나라와 비교불가"
친서 전달 등 맞춤형 전략도 주효
체코, 내각회의 뒤 핫라인으로 사업자 선정 알려와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0일(현지시각)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75주년 정상회의가 개최된 미국 워싱턴DC 월터 E. 워싱턴 컨벤션센터에서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사진=뉴시스화상

[파이낸셜뉴스] "지금은 뭐라고 확답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왜 그런지 이해하실 겁니다. 곧 결과를 정해서 알려드리겠습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만난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은 양자회담에서 체코 신규 원전 사업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하지만 윤 대통령의 강력한 호소를 들은 파벨 대통령은 본국에서 열린 내각회의에서 한국수력원자력에 손을 들어준 것으로 18일 알려졌다.

당시 양자회담에서 윤 대통령은 20분간 예정된 시간 중 15분이 지났을 무렵부터 원전 사업에 대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했다.

체코의 신규 원전 건설 사업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한수원이 선정돼야 하는 이유로 한수원의 50년간 축적된 원전 기술과 운용 노하우를 강조한데 이어, 한국 금융기관에서도 적극 협력할 것임을 간곡하게 전달한 것이다.

특히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사업을 제시한 윤 대통령은 "바라카 원전 사업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잘보고 있지 않으신가. 납기나 예산이나 가동률에서 다른 나라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압도적인 경쟁력을 우리가 가지고 있다"고 설득했다.

이같은 윤 대통령과의 양자회담 이후 파벨 대통령은 전날 열린 체코의 내각회의에 참석해 윤 대통령과 회담서 나눈 내용을 전달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보통 체코 내각회의에 대통령이 참석할 의무는 없지만 중요한 결정이 있을 경우 대통령이 참석해 의사결정에 참여한다.

그만큼 체코로서도 이번 신규 원전 사업자 선정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었던 것이다.

윤 대통령은 정상 세일즈 외교를 통한 적극적인 호소와 함께 피알라 체코 총리에겐 진심을 담은 친서도 보내는 등 맞춤형 호소 전략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최근 한두 달 사이에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비밀리에 체코에 두차례 특사로 파견, 총리와 체코 정부 관계자들, 관련 기관들을 만나 우리의 원전 기술을 적극적으로 알리게 했다.

'팀 코리아'의 우수한 기술력과 마음을 다한 적극적인 구애로 체코 정부는 내각 회의 직후 공식 발표를 하기 전 우리 정부에 핫라인을 통해 한수원 결정 소식을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무엇보다 모든 중요한 기준에서 한수원이 우수하다는 것에 체코 내각 관계자들은 의견 일치를 봤고, 내각 회의 구성원 모두가 찬성해서 결정됐다고 체코 측이 전했다는 설명이다.

경쟁국이었던 프랑스가 체코와 유럽연합(EU) 회원국이란 점에서, 체코 정부가 가까운 역내 국가를 선택할 수도 있었으나 그만큼 한국 원전 경쟁력이 더 우수했고 한미관계도 분위기가 좋다는 점도 한수원을 택한 이유로 분석된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원전 건설 비용이 경쟁사 대비 낮았다는 지적에 "비용이 낮다는 것은 우리는 전문 용어로 경쟁력 높다고 한다"면서 "우리 경쟁력이 그만큼 높다는 걸 보여주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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