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오늘 새벽 예고없이 황강댐 방류…임진강 필승교 수위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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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17일 밤~18일 새벽 북한이 임진강 상류 황강댐에서 통보 없이 물을 방류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유감을 표했다.
북한이 황강댐 물을 방류한 것은 9일에 이어 이번 장마 기간에만 두 번째인데, 두 번 모두 한국 측에 사전 통보는 없었다.
2009년 9월 황강댐 무단 방류로 임진강 하류에서 야영객 6명이 숨진 후 같은 해 10월 남북은 황강댐 방류 시 북한이 사전에 통보하기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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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는 18일 오전 3시경 촬영된 위성영상을 확인한 결과 황강댐 하류 하천 폭이 넓어진 사실을 확인하고 이를 근거로 황강댐에서 방류가 진행된 것으로 추정했다. 17일 오후 10시경 촬영된 영상에선 댐 방류 징후가 나타나지 않았다. 환경부 관계자는 “방류량이 많진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북한이 황강댐 물을 방류한 것은 9일에 이어 이번 장마 기간에만 두 번째인데, 두 번 모두 한국 측에 사전 통보는 없었다. 방류량은 많지 않았지만 폭우가 더해지며 경기 연천군 임진강 최북단 필승교 수위는 ‘비홍수기 인명 대피’ 기준인 2m를 넘었다. 환경부는 군부대, 지방자치단체 등과 상황을 공유하고 비상대응체계를 가동했다.
황강댐의 저수량(3억5000만t)은 우리 측 대응 댐인 연천군 군남댐 저수량(7100만t)의 5배에 달한다. 두 댐 간 거리는 56.2km로 황강댐에서 1초에 500t씩 물을 내보내면 9시간 후 군남댐 필승교에 도달하게 된다.
2009년 9월 황강댐 무단 방류로 임진강 하류에서 야영객 6명이 숨진 후 같은 해 10월 남북은 황강댐 방류 시 북한이 사전에 통보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2010, 2013년 한 번 씩 사전 통보가 이뤄졌으나 이후에는 무단 방류가 반복되고 있다.
정부는 지난달 28일 남북 합의대로 방류 전에 통보해달라고 북한에 요구한 바 있다. 통일부는 관계자는 18일 기자들과 만나 “정부의 공식 요청에도 북한이 황강댐을 무단 방류한 행태에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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