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드디어 터뜨린 올스타전 홈런포…오타니, 메이저리그 역사상 첫 번째 역사 썼다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메이저리그 올스타 첫 역사를 썼다.
오타니는 1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 내셔널리그 올스타 유니폼을 입고 2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2타수 1안타(1홈런) 1볼넷 3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1회초 첫 타석에서 볼넷으로 출루했던 오타니는 3회초 스리런 아치를 그렸다. 바뀐 투수 태너 하우크(보스턴 레드삭스)를 상대로 주릭슨 프로파(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케텔 마르테(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안타를 때렸다. 무사 1, 2루 상황에서 오타니가 타석에 나왔다. 오타니는 2B에서 복판에 몰린 3구 88.7마일(약 143km/h) 스플리터를 때려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이로써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역사에 이름을 남기게 됐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17일 "오타니는 네 번째 올스타전 출전 만에 첫 홈런을 기록했다. 그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마운드에서 승리를 거두고 올스타 커리어에서 홈런을 때린 유일한 선수가 됐다"고 밝혔다.
오타니는 LA 에인절스에서 활약했던 2021년 아메리칸리그의 선발 투수 겸 1번 지명타자로 올스타전 무대를 처음 밟았다. 당시 타석에서는 안타를 터뜨리지 못했지만, 마운드에서 1이닝 퍼펙트를 기록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이어 이번 올스타전에서 홈런을 때리며 새로운 역사를 작성했다.
경기 후 오타니는 "일반적으로 올스타전에서는 안타를 잘 치지 못했다"며 "그래서 좋은 타구를 날려서 안도했다"고 밝혔다.
오타니의 홈런에 상대 투수는 물론, 내셔널리그 동료도 감탄했다. 하우크는 "좋은 타자가 좋은 한 해를 보내고 있다"며 "그 스윙에는 구멍이 많지 않다. 할 수 있는 것은 최대한 잘 투구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브라이스 하퍼(필라델피아 필리스)는 "정말 대단했다"며 "하우크가 가운데로 스플리터를 던졌고 오타니가 자신의 일을 해냈다"고 했다.
오타니는 1996년 이후 처음으로 올스타 무대에서 홈런을 친 다저스 선수가 됐다. 마이크 피아자 이후 28년 만에 탄생한 다저스 출신 올스타 홈런 타자였다. 올스타전에서 홈런을 터뜨린 10번째 다저스 선수가 됐다. 또한 스즈키 이치로에 이어 두 번째로 올스타전에서 홈런을 기록한 일본인 선수가 됐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