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만 침공시 일주일이면 상륙”…日정부 분석 보고서

이승훈 특파원(thoth@mk.co.kr) 2024. 7. 18.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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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한 달 전망서 3주나 줄어
초단기전시 우방들 대응 못해
위성사진 보면 화물선 활용해
모의상륙작전 훈련 하기도
지난달 공개된 타이완 신형 탱크 프로토타입 [연합뉴스]
중국이 ‘하나의 중국’ 정책을 고수하며 대만을 압박하는 가운데 최근 중국군이 단 일주일 만에 대만 본토 상륙 능력을 갖췄다는 분석이 나왔다. 중국의 대만 침공이 초단기전 양상을 띌 때, 미국 등 우방의 빠른 대처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18일 요미우리신문은 중국군이 1주일 이내에 지상 부대를 대만에 상륙시킬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일본 정부가 분석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지난해 여름 중국군이 약 한 달에 걸쳐 중국 국내와 근해 등에서 실시한 미사일 발사와 함정 등의 훈련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을 내리고 이를 기시다 후미오 총리에게 보고했다. 일본 정부는 기존에는 중국군의 대만 상륙까지 한 달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군의 대만 침공은 해군 함정을 이용한 해상 봉쇄에 이어 미사일을 사용한 대만 군사시설 공격, 상륙함과 수송 헬기 부대를 투입한 교두보 구축, 상륙함과 민간 대형 화물선을 통한 부대와 전차 투입 순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정부는 이번에 중국 각 부대가 동시에 침공 작전을 실시할 경우 대만 주변 해상과 상공 봉쇄부터 대규모 지방부대 상륙까지 며칠이면 가능할 것으로 분석했다.

중국이 이처럼 속도전에 나서는 것은 대만 침공시 대만의 반격과 미군 등의 개입으로 작전이 난항을 겪을 수 있는 점을 우려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미군 주력 부대가 관여하기 전에 대만을 제압하기 위해서는 동시 침공 작전을 통해 시간을 단축한다는 것이다.

요미우리는 “초단기전이 현실이 될 경우 미·일 등 각국이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을지가 초점”이라며 “일본 정부에는 대만에 재류하는 약 2만명의 일본인 보호나 대만에 가까운 오키나와현 섬 주민의 피난도 과제가 된다”고 짚었다.

초단기전이 될 경우 일본 자위대의 파병전에 침공이 끝날 수도 있다. 파병에는 원칙적으로 국회의 사전 승인이 필요하기 때문에 정부가 조속한 판단을 해야 한다.

모의 시가지·총통부까지 만들어놔
중국 쪽을 향하는 군사 요새에 걸려있는 대만 국기 [연합뉴스]
또 요미우리는 지난 5월 촬영된 허베이성 청더시 훈련장 위성사진에서 중국군이 대만 침공 시 활용할 것으로 보이는 길이 약 170m의 민간 화물선 RORO선(로로선) 윤곽이 두 개 그려져 있고, 다수 차량이 윤곽 내부에 들어가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전했다.

로로선에서는 병사를 실어 나르는 차량과 탄약·연료를 실은 트럭이 효율적으로 배에 오르는 훈련을 한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위성사진 분석 결과 중국 북부 네이멍구자치구 2곳에서는 대만 수도 타이베이 시가지나 대만 총통부와 유사한 ‘모의 시가지’와 ‘모의 총통부’가 확인됐다. 이는 대만 핵심부에 대한 공격을 상정한 훈련장으로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요미우리는 위성사진 분석 결과 중국이 단기간에 대만을 제압하기 위해 새로운 훈련장과 주둔지 등을 정비해 훈련에 착수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전했다.

대만해협에 접한 중국 푸젠성 취안저우시에는 해안을 따라 사격용 진지가 확인됐다. 요미우리는 이는 중국 육군 포병부대의 새 주둔지로 보인다면서 해협 건너 대만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하려는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광둥성 산웨이시에는 육군 수륙양용부대 주둔지가 지난해 2월께 거의 완성됐으며 광둥성 산터우시의 비행장에서는 헬기가 주기할 수 있는 주기장이 확장됐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요미우리 보도와 관련해 “일본의 안전보장과 관련해서는 평소 큰 관심을 갖고 정보수집·분석을 하고 있다”면서 “상세한 것을 밝히면 일본의 능력이 드러날 우려가 있어 답변하기 곤란하다”고 말했다.

앞서 존 아퀼리노 미 인도태평양사령관은 지난 3월 20일 미 하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제출한 서면 입장에서 중국이 대대적으로 군사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2027년까지 대만을 무력으로 통일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2027년은 ‘집권 3기’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임기 만료 시점이다.

‘양안관계 현상유지’를 고수하고 있는 라이징더 대만 총통(가운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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