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강쇠 점 찍고 옹녀’ ‘마당놀이’ 돌아온다
중증장애인의 성적 욕망 그린 연극 ‘헌치백’
‘피의 군주’ 세조 그린 창극 ‘수양’ 등 신작도
창극 <변강쇠 점 찍고 옹녀>, 무용 <향연>과 <마당놀이 모듬전> 등 국립극장 인기 레퍼토리가 돌아온다.
국립극장은 18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2024~2025 레퍼토리를 공개했다. 다음 달부터 내년 6월까지 국립극장에서 공연할 작품 목록이다. 신작 23편, 레퍼토리 8편, 상설공연 14편, 공동주최 16편 등 모두 61편의 작품이 선보인다.
스테디셀러 창극 <변강쇠 점 찍고 옹녀>는 9월 5~15일 5년 만에 관객을 만난다. 연출가 고선웅과 작창가 한승석이 잃어버린 판소리 바탕 ‘변강쇠 타령’을 현대적으로 재창작한 작품이다. 변강쇠가 아니라 당차게 살아가는 옹녀를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국립무용단 대표작 <향연>은 12월 19~25일 6년 만에 돌아온다. 조흥동 예술감독, 정구호 연출이 만나 2015년 초연 당시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연말 인기 공연인 <마당놀이 모듬전>은 5년 만에 돌아와 11월 29일부터 2달여간 공연한다. 연출가 손진책·작곡가 박범훈·안무가 국수호가 뭉쳤고, 마당놀이 원조 스타 윤문식·김성녀·김종엽이 특별 출연한다. 그동안 공연한 마당놀이 대표작 4편의 하이라이트를 묶은 공연이다.
주목할 만한 신작도 공개됐다. 지금 가장 바쁜 연출가 군에 속하는 젊은 연출가 신유청은 중증장애인 작가의 아쿠타가와 상 수상작을 원작으로 하는 연극 <헌치백>(2025년 6월 12~15일)을 무대에 올린다. 중증장애인의 성적 욕망을 날 것 그대로 표현한 문제작이다. 신유청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닿을 수 없는 사람, 감당하기 어려운 존재에 다가가는 일은 무겁고 어렵다. 그런 노력이 새로운 연극적 도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저명한 현대무용 안무가 안애순은 시즌 개막작 <행+->(행 플러스마이너스·8월 29일~9월1일)에서 전통춤 무용수들의 움직임을 재해석한다. 국립창극단 <수양>(가제·2025년 3월 13~20일)은 혈족을 죽이고 왕위에 오른 ‘피의 군주’이자 수많은 업적을 남긴 세조를 소재로 한다. 배삼식 극본·한승석 작창에 젊은 연출가 김정이 처음으로 창극 연출에 도전한다. 국립국악관현악단 <음악 오디세이: 천하제일상>(11월 29~30일)은 온라인 게임 ‘천하제일상 거상’의 배경 음악을 작곡가 5명이 재창작해 관객 투표로 대결하는 공연이다.
박인건 국립극장장은 “전통을 기반으로 동시대적인 요소를 창작하고, 과거 관객이 그리워하는 작품을 다시 손봐서 공연하는 것이 국립극장의 두 가지 정체성”이라며 “극장 가동률을 높이고 기획 작품의 숫자를 더욱 늘렸다”고 말했다.
백승찬 선임기자 myungworr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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