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선 대전 중구청장 "제대로 된 축제는 민간주도"..'0시 축제' 우회 비판
취임 100일을 맞은 김제선 대전 중구청장은 대전시 역점 사업인 0시 축제에 대해 "제대로 된 축제는 민간 주도로 진행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0시 축제'는 대전시 주도로 진행하는 대규모 축제인 만큼, 우회적인 비판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청장은 18일 오전 대전 중구청장에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0시 축제에 대한 질문에 "특별히 시가 역점을 둬서 하는 0시 축제에 자세한 언급을 하긴 어렵다"면서도 "(민간 주도를 통해) 자리 잡도록 하는 게 일반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청장은 0시 축제 기간 차없는 거리를 운영하는 것에 대한 우려도 드러냈다. 그는 "기간이 오히려 늘어났기 때문에 필수적으로 축제 행사장을 방문해야 하는데 교통편을 제공받지 못하는 분들이 있다"며 "예를 들면 정기적으로 병의원을 다녀야 하는데, 걸어 다니기도 어렵고, 다른 교통수단이 없는 분들이 있어서 그분들에 대해 카트류의 교통수단을 제공할 수 있도록 시에 적극 건의했다"고 했다.
김 청장은 이어 "어쨌든 중구 지역이 0시 축제가 열리는 구역 중 가장 넓기 때문에 찾아오는 손님들의 안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고 밝혔다.
또 0시 축제에 공무원이 과다하게 동원됐다는 문제점에 대해서는 "안전 요원을 증가시켰고, 자원봉사자 등을 통해 보충할 수 있는 부분이 있어서 (올해) 현장에는 최소한의 필수 안전 관련 업무를 수행할 직원들을 배치할 것"이라고 했다.
김 청장이 빅데이터를 통해 지난해 0시 축제 기간 상가 매출 동향을 살펴본 결과, 사회복지 의료 서비스 관련 분야는 매출이 대폭 감소했고, 타 업종과 지역의 매출은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선화동 쪽의 매출 증가가 없거나 감소하는 경향이 나타난 만큼 올해는 선화동 쪽에도 행사를 배치할 것을 검토 중이다.
더불어 김제선 청장은 대전 보문산 일대를 개발하는 시의 '보물산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천문학적 투자가 필요한 개발을 추진하는 것은 시청의 정책 결정이니 알아서 하시되 그게 언제 될지 알 수 없는 공수표가 되지 않도록 직접 재정 투자 사업을 더 강화해달라는 요청했다"며 "이장우 시장도 적극 협력하기로 약속했다"고 주장했다.
김 청장은 효문화진흥원과 효문화생활관을 통합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반대 입장을 명확히 했다.
그는 "효문화진흥원과 효문화생활관을 통합하는 문제를 제안했는데,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들어보니 무상으로 시에 기부하라는 것이고, 그동안 국비를 포함해서 중구에서 투자한 부분에 대한 어떤 조치와 내용은 없었다"며 "또 효문화중심도시 중구에 대한 구민들의 자부심이 있는데, 구민들과 소통도 필요하기 때문에 시에서 달라고 한다고 줄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며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오히려 대전시에 그것을 받아 가서 무엇을 할 것인지 물어보니 '800실 규모의 유스호스텔을 건립해서 체류형 관광지로 뿌리 공원을 활성화하겠다'라고 했다"며 "그런데 그 이야기를 듣고 가만히 생각해 보니, 그러면 달라고 할 게 아니라 그냥 구에 시비를 줘서 지으라고 하면 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소속의 이장우 대전시장과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김제선 중구청장 간 '불편한 동거'가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불편한 동거가 아닌 지역 발전을 위한 협력을 잘해 나가고 있다"고 했다.
한편, 민선 8기 김제선 중구청장은 △동장 주민추천제 △중구 정비사업 신속지원 센터 설치△어르신을 위한 문화·복지 공간 운영 △도시재난 방지를 위한 침수예방사업 △지역 문화공간으로 마을 책방 활성화 △대전 중구형 지역사랑상품권 발행 및 고도화 △'사회적경제 지역허브' 협력 공간 및 자원순환정거장 조성 △여성청소년 대상 위생용품 보편 지원 △경로당 운영비 추가 지원 △공공산후조리원 기반 조성 △중구 평생학습관 확대 조성 △학교부지를 활용한 학교 복합시설 확대 등 5대 공약 12개 세부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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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CBS 김미성 기자 msg@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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