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 갈림길 선 카카오 김범수 “어떤 불법 행위도 지시·용인한 적 없다”
SM엔터테인먼트 인수와 관련한 시세조종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어떤 불법 행위도 지시하거나 용인한 적이 없다”며 자신에게 제기된 혐의를 부인했다.
카카오는 18일 개최한 임시 그룹협의회에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과 정신아 카카오 대표,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등이 참석했다고 밝혔다. 이날 자리는 김 위원장의 ‘사법 리스크’가 개인 차원을 넘어 그룹 전반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상황에서 현황 파악 및 대책 논의를 위해 마련됐다고 카카오 측은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와 관련해 “그룹 구성원들이 힘을 합쳐 경영 쇄신과 인공지능(AI) 기반 혁신에 매진 중인 가운데, 이 같은 상황을 맞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진행 중인 사안이라 상세히 설명할 수 없지만 현재 받는 혐의는 사실이 아니다. 어떤 불법 행위도 지시하거나 용인한 적 없는 만큼 결국 사실이 밝혀지리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카카오 안팎에선 김 위원장이 구속될 경우 카카오가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경영 쇄신 작업이 후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22년 3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김 위원장은 주가 시세 조종 혐의 등으로 회사가 사상 최대 위기를 맞자 지난해 11월부터 경영쇄신위원장을 맡았다.
김 위원장은 “어려운 상황이나 이런 때일수록 국민 눈높이에 맞는 쇄신과 한국 대표 테크기업으로서의 책무를 다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자”며 “사회 각 주체와의 동반 성장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나부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신아 대표는 “엄중한 현실 인식하에 꼭 해야 할 일들을 과감히 실행해 갈 것”이라며 “임직원들도 흔들림 없이 본업에 충실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전날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장대규 부장검사)는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김 위원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해 2월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경쟁사인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하기 위해 주가를 하이브의 공개매수가인 12만원보다 높게 설정·고정할 목적으로 시세조종을 벌인 혐의를 받는다.
김 위원장의 구속 여부를 결정할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오는 22일 오후 서울남부지법에서 한정석 부장판사 심리로 열릴 예정이다.
https://www.khan.co.kr/it/it-general/article/202407171621011
배문규 기자 sobbel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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