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일단 손흥민과 재계약 대신 1년 연장 옵션 선택한다…손흥민은 황희찬 챙기고, 홍명보 만나고 바쁜 일정 소화 중
토트넘(잉글랜드)의 선택은 재계약 대신 1년 옵션으로 기운 것으로 보인다. ‘캡틴’ 손흥민이 일단 토트넘과 동행을 1년 더 이어갈 전망이다.
유럽축구에 정통한 유명 칼럼니스트 벤 제이콥스는 17일(현지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스퍼스가 손흥민과 계약에서 1년 연장 옵션을 활용할 예정이다. 이번 계약 연장 옵션을 통해 토트넘은 2026년까지 손흥민과 함께 할 수 있다”고 전했다. 토트넘은 일단 재계약 대신 옵션을 먼저 활용하는 쪽으로 방향을 정한 듯 보인다. 앞서 많은 매체에서도 토트넘이 재계약 보다 옵션 활용을 우선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일단 현지에서는 벌써부터 손흥민의 잔류를 반기는 분위기다. 토트넘 소식을 전하는 ‘홋스퍼HQ’는 “32세가 된 손흥민은 팀의 주장으로 수년간 팀의 핵심 선수로 활약했다. 팬들은 왼쪽 윙어로 팬들의 가장 사랑을 받는 선수가 이상적인 포지션에서 뛰는 것을 기다리고 있다”며 “의심할 여지 없이 토트넘 팬들에게는 훌륭한 소식이다. 팀의 핵심 선수를 잡았을 뿐 아니라 팀의 (미래에)견고한 기반을 제공한다. 이제 팬들은 손흥민을 보완해 팀을 끌어올릴 수 잇는 선수들의 영입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손흥민의 팀 내 존재감 자체는 확고하다. 그러나 1992년생으로 30대 중반으로 향하는 손흥민의 나이는 토트넘을 고민케 만든다. 토트넘 소식을 전하는 ‘더스퍼스뉴스’는 “토트넘은 손흥민이 뛰는 동안 클럽의 가장 성공적인 시기를 보냈지만, 손흥민의 미래에는 여러 가지 의문을 갖고 있다”며 “(연장 옵션으로)한국의 스타가 토트넘에서 10년을 뛴 내년 여름에는 기념식을 열 수 있게 됐다. 새 계약, 연봉 규모, 세대 교체 등 주요 결정은 적절한 때가 되면 결정될 것”이라고 재계약에 신중한 행보를 예상했다.
한편 손흥민은 새 시즌을 앞두고 치른 토트넘의 첫 공개 친선경기를 무난하게 소화했다.
토트넘은 18일 영국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의 타인캐슬패크에서 열린 스코티시 프리미어십(1부) 소속 하츠 오브 미들로디언과의 프리시즌 친선경기에서 5-1로 이겼다. 토트넘이 관중 앞에서 프리시즌 경기를 치른 건 이번 하츠전이 처음이다. 손흥민은 선발 출전해 45분만 소화했으며, 공격포인트는 올리지 못했다.
손흥민은 앞서 소속팀 연습경기에서 인종차별을 당한 대표팀 후배 황희찬(울버햄프턴)의 SNS에 “난 너의 곁에 있다”는 댓글과 함께 ‘인종차별이 설 곳은 없다’는 해시태그를 붙였다.
토트넘은 20일 퀸스파크 레인저스와 두 번째 친선경기를 치른 뒤 동아시아로 이동해 프리시즌 일정을 이어간다. 27일 일본 도쿄국립경기장에서 지난해 J리그 챔피언 빗셀 고베와 친선경기를 치른 뒤 한국으로 넘어와 ‘쿠팡플레이 시리즈’에 참가한다.
그에 앞서 손흥민은 18~19일 사이 한국 축구대표팀 신임 사령탑 홍명보 감독과 영국 런던에서 마주할 것으로 보인다. 부임 후 곧바로 외국인 코치를 영입하기 위해 유럽으로 넘어간 홍 감독은 대표팀 주장인 손흥민을 만나기 위해 런던을 찾을 예정이다. 둘은 10년 전인 2014 브라질 월드컵 때도 감독과 선수로 함께한 바 있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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