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신용자 대상 200억 ‘카드깡’ 조직 검거…부당이익 55억

정예진 2024. 7. 18.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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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광고로 급전이 필요한 사람을 모집한 후 신용카드로 물품을 구매한 것처럼 가장해 허위 결제하는 이른바 '카드깡' 범죄를 벌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후 유튜브 광고를 통해 급전이 필요한 사람을 모집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유령 가맹점 3곳을 통해 건강식품과 골프채 등 물품을 구매한 것처럼 가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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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정예진 기자] 유튜브 광고로 급전이 필요한 사람을 모집한 후 신용카드로 물품을 구매한 것처럼 가장해 허위 결제하는 이른바 ‘카드깡’ 범죄를 벌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지방경찰청 수사부 형사기동대는 여신전문금융법 위반 혐의로 총책 A(28·남)씨를 구속 송치하고 나머지 일당 13명을 불구속 송치했다고 18일 밝혔다. 

A씨 일당은 지난 2022년 6월부터 올해 5월까지 2년간 물품 판매 등을 가장해 200억원 상당을 결제하고 수수료 명목으로 55억2000만원 상당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카드깡 조직이 구매한 10억원 상당의 고급 외제 차량들. [사진=부산지방경찰청]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부산 해운대구의 한 초고층 아파트 2개 호실을 빌려 사무실을 차린 후 이른바 ‘카드깡’ 사이트 9개를 개설했다. 이후 유튜브 광고를 통해 급전이 필요한 사람을 모집했다. 

이들은 본인 명의 휴대전화만 있으면 소액 결제 서비스를 통해 급전을 마련할 수 있다며, 모바일 상품권을 대리 구매한 후 즉시 현금으로 지급하겠다고 홍보했다. 

이들은 구독자가 많은 유튜브 계정을 구입하거나 매달 1억원 상당의 사용료를 내고 24시간 광고를 노출시켰다. 70만명에 달하는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브 계정도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개인정보 등을 제공받아 이들 명의 신용카드로 카드깡 범행을 벌였다.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유령 가맹점 3곳을 통해 건강식품과 골프채 등 물품을 구매한 것처럼 가장했다. 또 결제 금액의 16~25%의 수수료를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대부분은 20대로, 친구나 고향 선·후배 사이인 것으로 확인됐다. 범행 수익은 외제차와 명품, 귀금속 등을 구매하는 데 주로 사용했다. 

경찰은 10억원 상당의 고급 외제차 3대와 현금 1000만원 상당을 압수했다. 또 사무실 전세보증금 4억원 등 모두 55억2000만원에 대한 기소전추징보전인용 결정을 받아냈다. 

경찰은 이들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는 한편 유령 가맹점 등에 대한 수사도 이어가고 있다. 

부산지방경찰청 관계자는 “급전이 필요한 대다수가 신용 등급이 낮아 국내 금융기관 대출이 어렵다는 점과 실물 신용카드와 신분증이 있으면 어렵지 않게 현금을 마련할 수 있다는 점을 악용한 범행”이라며 “금융질서 교란 행위로 피해를 입은 경우 적극 신고해 달라”고 말했다.

/부산=정예진 기자(yejin0311@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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