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이초 1년’ 폭우 속 국화 든 교사들 “악성민원 학부모 재수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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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이초 사건 1주기인 18일, 교사들과 교사 유가족들이 서이초 사건 당시 악성민원을 제기했던 학부모에 대한 재수사를 촉구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와 교사유가족협의회는 18일 서울 서초구 서이초 앞부터 서울 서초경찰서까지 추모 행진을 진행하며 "악성 민원인에 대한 강력 처벌을 촉구한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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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서이초 민원 제기 학부모 내사 종결
“교사 죽음 부실수사 규탄…엄중 처벌해야”
[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서이초 사건 1주기인 18일, 교사들과 교사 유가족들이 서이초 사건 당시 악성민원을 제기했던 학부모에 대한 재수사를 촉구했다.
폭우 속 국화를 든 교사들과 교사 유가족들은 서이초 앞에 모여 묵념을 진행하고 서초경찰서로 이동했다. ‘선생님을 기억합니다’라고 쓰인 현수막을 든 이들은 우비를 입고 한 손에는 국화를 든 채 약 7.18㎞를 이동했다. 서초경찰서 앞에 선 이들은 ‘악성민원은 엄중 처벌하라’, ‘억울한 교사 죽음 부실수사 규탄한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앞서 지난해 7월 18일 서이초 2년차 초임 교사가 학부모부터 민원에 시달리다 학교에서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해당 교사가 맡았던 반의 한 학생이 연필로 가방을 찌르려 했는데 이를 막는 다른 학생이 상처가 나자 해당 학부모가 민원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사건이 알려지자 서울 서초경찰서는 입건 전 조사를 진행했지만 범죄 혐의점을 발견하지 못해 종결했다.
서초경찰서에 도착한 이들은 입건 전 수사 단계에서 종결한 경찰에 대한 규탄의 목소리를 냈다. 전희영 전교조 위원장은 “수개월의 시간을 들여 수사했음에도 한점의 의혹도 밝히지 못하는 것이 대한민국 경찰의 실력인가”라며 “의혹을 밝히고자 하는 의지는 가지고 있는 것인가. 진상규명과 재수사를 촉구하는 교사들과 국민들의 목소리에 침묵과 재수사 불가로 화답하는 경찰 당국을 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손지은 전교조 부위원장 역시 “(사망한 교사는)7개월 만에야 순직이 인정됐지만 선생님의 죽음에 이르게 한 사건의 진상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며 “서초경찰서는 범죄 혐의점을 찾지 못했다며 조사를 종결했고 ‘연필 사건’ 학부모의 과도한 간섭과 노동권 침해 등 갑질 의혹, 교육당국과 학교 측의 대응 여부는 부실한 수사 결과 속 허무하게 사라져버렸다”고 주장했다.
폭우 속 행진을 이어간 이들은 당초 국회까지 추모 행진을 이어가기로 했으나 안전 등의 문제로 차량을 타고 국회로 이동했다. 국회로 이동한 이들은 공교육정상화특별법 제정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교권보호를 위한 법 개정을 촉구했다.
김형환 (hwani@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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