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이초 1주기' 추모 거리행진…장맛비 속 국화 든 교사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해 7월 서울 서이초등학교 교사 순직 사건 1주기를 맞아 교사들이 거리에 나와 국화를 들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과 교사유가족협의회는 1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이초 사거리에서 '순직교사 1주기 선생님을 기억합니다' 추모 걷기 행진을 진행했다.
전교조는 이날 행진을 비롯해 교원단체 공동 추모식, 교육권 보호와 교사 순직인정 제도 개선 등 공교육 정상화를 위한 법 개정 촉구 기자회견도 진행한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우리 일이 될 수도 있었다" 애도
[더팩트ㅣ김시형 기자] 지난해 7월 서울 서이초등학교 교사 순직 사건 1주기를 맞아 교사들이 거리에 나와 국화를 들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과 교사유가족협의회는 1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이초 사거리에서 '순직교사 1주기 선생님을 기억합니다' 추모 걷기 행진을 진행했다. 이날 행진에는 주최 측 추산 약 7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검정색 우비를 입고 검은 리본이 달린 흰 국화를 든채 서이초 사거리부터 서초경찰서까지 걸었다. 손지은 전교조 부위원장은 추모 발언을 통해 "너무 일찍 가신 선생님의 뒷모습을 기억하며, 오랫동안 홀로 겪었을 고통을 잊지 않기 위해 다시 거리로 나왔다"며 "선생님의 고통을 잊지 않기 위해 서초경찰서 앞까지 전진해 악성 민원 관련 엄정 수사를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희영 전교조 위원장은 서초경찰서 앞에 도착한 후 "고통을 호소하며 죽어간 사람은 있는데, 고통을 준 사람은 없다고 한다. 7개월 만에야 순직이 인정됐으나 선생님을 죽음에 이르게 한 사건의 진상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며 "수개월의 시간을 들여 수사했음에도 떳떳하게 의혹을 밝히지 못하는 것이 경찰의 실력인지, 의혹을 밝히고자 하는 의지가 있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집회에 참석한 11년차 교사 신모(48) 씨는 "우리 일이 될 수도 있었지 않았느냐"며 "사건이 일어난 지 1년이 됐지만 교육 현장은 크게 바뀐 게 없는 것 같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나왔다"고 말했다.
퇴직 교사도 집회에 참석했다. 지난해 퇴임한 전직 교사 차모(65) 씨는 "저 뿐 아니라 여기 계신 모든 분들이 다시는 이런 안타까운 일이 없길 바라는 절실한 마음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도권 고교에서 근무하는 국어 교사 이모(35) 씨는 "1년이 지났지만 학부모들의 폭언 등 악성 민원과 과도한 행정업무에 밀려 교사들이 수업과 교육을 고민할 시간은 여전히 뒷전인 상황"이라며 "서이초 선생님이 돌아가신 후에 애써서 만든 교권 보호 조례 폐지 움직임도 최근에 겨우 막았다. 교권 보호 시스템이 더 두터워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 위원장은 "사건 이후 국회와 교육부가 호들갑스럽게 교권 대책을 내놓았지만 학교는 변한 것이 없다"며 "하지만 절망하지 않고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교육활동 보호, 공교육 정상화가 이뤄질 때까지 전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교조는 이날 행진을 비롯해 교원단체 공동 추모식, 교육권 보호와 교사 순직인정 제도 개선 등 공교육 정상화를 위한 법 개정 촉구 기자회견도 진행한다. 이날 오후에는 서울시교육청에서 서이초 교사 추모 교육공동체 공동 추모식이 열린다.
rocker@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Copyright © 더팩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건설사 줄도산] 지방 미분양 증가 '직격탄'…앞으로 더 암울
- '24조' 체코 원전 수주 낭보…'팀코리아' 수혜주 어디?
- 중부지방 물폭탄…서울 도림천 등 15곳에 '홍수특보'
- "역시 K-원전"…프랑스 제치고 한국 '체코 원전' 따냈다
- "9급 초봉 실수령 180만원"…최저임금 1만원 돌파에도 '허탈'
- '첫 고정 예능' 안은진, '산지직송'서 예능감 발휘할까[TF초점]
- 정운진 신한캐피탈 대표, 연체율 급등에도 '부동산 PF 리스크' 극복할까
- 구속 기로에 선 김범수…카카오, 경영쇄신·AI 등 '올스탑' 위기
- [나의 인생곡(173)] 박길라 '나무와 새', 짧은 삶 '원히트 원더' 유작
- 김영훈號 한화갤러리아, '매출 내리막' 압구정 명품관 되살릴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