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이 최고 가치…현대모비스, 목적기반차량용 에어백 2종 세계 최초 개발

권재현 기자 2024. 7. 18.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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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도어 장착형 커튼에어백. 와이어를 따라 0.03초 만에 아래에서 위로 팽창해 탑승객 상해를 줄인다. 현대모비스 제공

현대모비스가 목적기반차량(PBV)에 특화된 에어백 시스템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18일 밝혔다. 일반 차량보다 내부가 상대적으로 넓고 실내 디자인이 다채로운 PBV의 특성을 고려한 특화 제품으로, 2~3년 내 상용화가 목표다.

차 문에 장착하는 ‘도어 장착형 커튼에어백’과 에어백 하단부의 지지력만으로 충격을 흡수하는 ‘자립형 동승석 에어백’ 등 2가지로 구성됐다.

도어 장착형 에어백은 위에서 아래로 펼쳐지는 기존 커튼에어백과 달리 아래에서 위로 상승하며 전개된다. 좌우로 설치된 와이어를 따라 에어백이 펼쳐져 승객의 창문 밖 이탈을 막아준다. 충돌 사고 시 0.03초 만에 팽창한다. 도어 장착형 에어백은 북미 교통안전국(NHTSA)의 이탈경감표준(FMVSS 226)도 충족한다.

이규상 현대모비스 승객안전연구실장은 “로보라이드(자율주행택시)용 PBV는 개방감을 강조하기 위해 측면 유리창 크기가 특히 크다”며 “탑승객의 안전을 돕는 장치 수요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자립형 에어백은 일반 차량과는 다른 PBV 1열 구조를 고려한 시스템이다. 현재 대부분 차량은 30도로 기울어진 전면 유리창이 팽창된 쿠션을 지지하는 구조다. 이에 맞춘 에어백 설계는 유리창까지의 거리가 멀고 각도도 직각에 가까운 PBV에 적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현대모비스는 전면 유리창 대신 전면부 크래시패드(중앙 디스플레이, 수납구 등을 감싸는 틀)에 쿠션을 단단히 밀착시키고 고정하는 설계 기술을 개발했다. 이를 통해 전면 유리창 없이도 쿠션의 들림 현상을 방지하고 하단부 지지력만으로 충격을 흡수해 안전하게 승객을 보호할 수 있도록 했다. 자립형 에어백 역시 북미 신차평가프로그램(NCAP)에서 높은 등급의 안전성을 확보했다고 한다.

현대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에 따르면 2020년 약 32만대이던 글로벌 PBV 시장 규모는 2030년까지 약 2000만대 수준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기아는 내년 첫 중형 PBV인 PV5 양산을 시작으로 대형 PV7, 소형 PV1 등을 잇달아 선보이며 PBV 사업을 본격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현대모비스는 시트 위치, 탑승객의 방향이 자유로운 PBV의 특성에 맞춰 고객사의 실내 디자인에 맞춘 다양한 에어백을 개발해 내놓을 예정이다.

현대모비스가 개발한 자립형 에어백은 전면 유리창에 쿠션이 닿지 않고 에어백 하부의 지지력만으로 충격을 흡수한다. 왼쪽은 기존 동승석 에어백이고, 오른쪽 사진이 자립형 에어백이다. 현대모비스 제공

권재현 기자 jaynew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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