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로 뻗는 K-원전, 바라카부터 체코 두코바니까지 무한도전

손차민 기자 2024. 7. 18.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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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팀코리아가 체코 정부의 신규 원전 사업 우선협상대상자에 이름을 올리며, K-원전이 아랍에미리트(UAE)에 이어 유럽 시장까지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가 마련됐다는 기대가 나온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앞으로 체코와 우리나라가 한두개 사업이 아니라 산업 전체 차원에서 잠재성이 큰 유럽 시장에 들어갈 수 있는 교두보가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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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장관 "산업 전체 차원에서 잠재성 큰 유럽 교두보"
건설 사업 규모 24조…"운영·유지 고려시 이득 더 많아"
UAE 사업 연내 공정 완료…네덜란드·핀란드 수출 기대
[바라카=뉴시스] 전신 기자 =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과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바라카 원자력 발전소 현장에서 열린 3호기 가동식에서 기념촬영을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2023.01.16. photo1006@newsis.com


[세종=뉴시스]손차민 기자 = 대한민국 팀코리아가 체코 정부의 신규 원전 사업 우선협상대상자에 이름을 올리며, K-원전이 아랍에미리트(UAE)에 이어 유럽 시장까지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가 마련됐다는 기대가 나온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앞으로 체코와 우리나라가 한두개 사업이 아니라 산업 전체 차원에서 잠재성이 큰 유럽 시장에 들어갈 수 있는 교두보가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체코 정부가 추진하는 이번 사업은 프라하에서 남쪽으로 220㎞ 떨어진 두코바니와 130㎞ 떨어진 테믈린에 각각 2기씩 총 원전 4기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투자 규모로는 체코 역사상 최대 규모다. 체코 정부는 2기에 대해 약 4000억 코루나(약 24조원)를 예상하고 있으며, 한국수력원자력과 협상을 거쳐 최종 계약금액을 결정할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체코 정부의 사업 추산액인 24조원 역시 건설로 인한 금액만 따진 것일 뿐 실제 경제적 이익은 더 클 것으로 전망한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총 사업비 24조원은 건설과 관련된 것이고 운영·연료에 관련된 것은 별개"라며 "보통 건설사업도 건설사업이지만 운영이나 유지·보수 사업, 또 핵연료 사업이 상당히 길게 가는 사업이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중시해서 보는 경향이 있는데, 60년 운영한다고 보면 건설비보다 훨씬 더 큰 부분을 차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그동안 '4기 건설에 30조원'이라고 보도가 나왔는데 어제는 '2기 건설에 24조원'이라고 발표됐다"며 "추후 24조원이 될지는 협의를 해봐야 하지만, 수지가 맞는지는 한수원이 발주처와 협의해서 합리적인 가격을 도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황수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18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체코 신규원전 건설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4.07.18. ppkjm@newsis.com

한국 정부가 체코 원전 수출에 성공한다면, 지난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수출 이후 15년 만에 성과를 내는 셈이다. 한국은 지난 2009년 12월 UAE 원전 수주를 통해 세계 6번째 원전수출국에 진입한 바 있다.

한국전력공사는 APR1400 4기를 건설하는 해당 사업의 주계약자로서 사업을 총괄 수행하고 있으며, 장기적인 운영파트너로 UAE원자력공사(ENEC)와 합작투자로 참여하고 있다.

현재 우리 정부는 UAE에서 바라카 원전 사업권을 거머쥔 이후 성공적으로 마무리 절차에 돌입한 상황이다. 지난 3월 4호기의 최초임계 도달·송전계통연결이 완료됨에 따라 올해 하반기 중 4호기 상업운전을 개시해 전체 호기의 공정을 완료하려고 한다. 올해 안에 전체호기 상업운전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바라카 원전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수순을 밟으며 한국의 원전기술과 시공관리 등 해외원전사업 능력이 전세계에 입증됐다.

한전과 팀코리아 협력사들은 UAE원전 건설을 통해 쌓은 신뢰를 바탕으로, 지분투자, 장기 설계 및 유지보수, 원전연료 등 원전 전주기에 걸쳐 원전 협력을 넓혀가는 중이다. 한전은 추가적인 해외원전 수출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

UAE에 이어 체코 원전 수출에도 성공할 경우 유럽 시장에 대한 진출 가능성이 높아진다. 특히 최근 유럽 주요국은 신규 원전 건설을 적극적으로 논의하는 상황이다.

안 장관은 "현재 네덜란드로부터 타당성 조사 용역을 받아서 진행 중에 있다"며 "핀란드나 스웨덴하고도 지속적으로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두코바니(체코)=AP/뉴시스]지난 2011년 9월27일 체코 두코바니에 있는 두코바니 원자력발전소의 냉각탑 4개의 모습.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과 미국 웨스팅하우스, 프랑스 에드F 등 3개 에너지 회사가 체코 두코바니 원자력발전소의 최신 원자로를 건설하기 위해 경쟁할 것이라고 체코 당국이 30일 밝혔다. 2022.11.30

☞공감언론 뉴시스 charmi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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