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종부세 신성불가침 아냐” vs 김두관 “민주당의 근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당대표 후보가 8∙18 전당대회 첫 방송토론회에서 “종합부동산세(종부세)와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를 신성불가침 의제처럼 무조건 수호하자는 건 옳지 않은 태도라고 본다”고 밝혔다. 반면 김두관 후보는 “종부세는 우리 당의 근간”이라고 맞섰다.
◆이재명 종부세∙금투세 ‘우클릭’
금투세 도입에 대해서도 “정부의 문제가 제일 컸기 때문에 정부 원안의 일시적적 시행시기 유예는 필요할 수 있다”며 “논의해보자는 입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우리 당의 근간인 종부세는 전체 중 (상위) 2.7% 주택을 보유하는 분들에게 부과되고 있고, 금투세도 (개인투자자) 1400만명 중 1%인 5000만원 소득이 있는 쪽에 부과하는 것”이라며 “지키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이 후보의 연임 도전을 비판하며 “다음 대선에 나가기 위해 당대표를 하고, 다른 후보들의 진입을 바리게이트를 쳐서 막으려는 것 아니냐는 오해도 있다”며 “저는 우리 당에 있는 쟁쟁한 후보들인 김부겸 전 총리, 김경수 전 경남지사, 김동연 경기도지사, 이인영 전 원내대표, 임종석 전 비서실장, 이탄희 의원, 박용진 의원 등 이런 선수들을 잘 관리해서 대선 경쟁력을 높이는 민주당의 히딩크가 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후보가 선수도 하고 감독도 하면 우리 당이 (차기 대선에서) 망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이 후보가 연임하려는 이유가 사법리스크 때문 아니냐. 시중에 ‘유대무죄’(대표되면 무죄)라는 말이 떠돈다”고 꼬집었다.
이 후보는 이에 “같이 성을 지키는 입장인데, ‘너는 왜 그렇게 공격을 많이 당하느냐’고 말할 게 아니라 함께 싸워주면 더 낫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제가) 당대표 때 기소돼서 재판을 수없이 하고 있는데 당대표를 한 번 더 한다고 (재판을) 피할 수도 없고 오히려 시간을 많이 뺏겨서 대응하는 데 어려운 점이 있다”고 반박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재의요구권을 행사한 ‘해병대원 특검법’의 대안으로 국민의힘 한동훈 당대표 후보가 제안했던 ‘제3자 추천 특검법’을 고려할지를 놓고도 엇갈린 반응이 나왔다.
김 후보는 “지금 우리 당이 낸 안이 통과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저쪽 한동훈 당대표 후보가 제안한 안도 유연하게 대응하는 차원에서 고려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반면 이 후보는 “지금 현재 (채상병 순직사건에 대한) 수사와 기소를 대통령이 임명하고 또 (대통령이) 인사권을 지속적으로 행사하는 검사들이 하고 있는데 수사가 엉망 아니냐”며 “(민주당이 발의한 해병대원 특검은 사실상 민주당이) 복수 추천을 하고 최종적으로 (그 중에서) 대통령이 임명하는 상황이라 저는 현재 특검법대로 하는 게 정의롭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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