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주 장관 "中企 인력난, 유학생으로 해소…전용 플랫폼 만든다"(종합)

이민주 기자 2024. 7. 18.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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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부, 외국인 유학생 활용 제조 중소기업 인력난 해소 방안 마련
오영주 장관 "E-7-1 추천권 활용해 제조 중기 돕겠다"
중기부는 18일 경기도 시흥 한국공학대에서 제조 중소기업 외국인 유학생 활용 확대 방안 간담회를 개최했다. (중기부 제공) ⓒ News1 이민주 기자

(서울=뉴스1) 이민주 기자 = 중소벤처기업부가 17만 명에 달하는 외국인 유학생의 국내 중소기업 취업 길을 열어주기 위해 전용 '일자리 플랫폼'을 만든다.

한국에서 일하고 싶은 외국인들은 취업 정보를 얻고 외국인 채용 수요가 있는 중소기업은 유학생을 추천받아 채용과 비자 발급까지 연계·지원받을 수 있도록 한다. 이를 위해 중기부는 중기부가 보유한 E-7-1(전문직종) 비자 추천권을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중기부는 18일 경기도 시흥 한국공학대학교에서 열린 '제조 중소기업 외국인 유학생 활용 확대 방안 간담회'를 개최했다.

간담회는 한국어 능력 등이 우수한 외국인 유학생을 제조 중소기업의 인력난을 타개할 대안으로 활용하는 방안 수립에 앞서 현장의 의견을 청취하고자 마련됐다. 중기부는 내달을 목표로 관계부처와의 협업을 통해 '제조 중소기업 외국인 유학생 활용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방안에 포함될 주요 내용은 △외국인 일자리 매칭플랫폼 구축 △기업-대학 간 산학협력 활성화 △비자발급 및 재직 지원 확대 등이다.

먼저 정보의 비대칭 해소를 위해 '외국인 일자리 매칭 플랫폼'을 구축한다.

중기부에 따르면 국내에서 공부하고 있는 외국인 유학생 규모 17만 명이며 이들 중 35.4%가 국내 기업에 취업을 희망하고 있음에도 구인·구직 정보의 미스매칭, 비자 발급 어려움 등으로 10%가량만 취업에 성공한다.

이에 중기부는 외국인 전용 일자리 플랫폼을 구축해 외국인 유학생 채용 수요가 있는 우수 중소기업을 발굴하고 대학으로부터는 취업 수요가 있는 유학생을 추천받아 AI를 기반으로 매칭을 연계 지원한다. 오프라인 취업박람회도 확대한다.

기업 수요에 맞는 인재 양성과 공급을 위해서는 기업과 대학 간 산학협력을 활성화한다. 산학연계형 교육과 사전 채용약정 등을 실시한다.

일환으로 중기부는 이날 한국공학대학교, 충북보건과학대학과 '중소기업 내 유학생 활용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이들은 산학연계형 교육 확대 등을 통해 현장 맞춤형 인재를 양성하고 우수한 유학생을 중소기업에 적극 유치하는데 협력한다.

중기부는 18일 경기도 시흥 한국공학대에서 제조 중소기업 외국인 유학생 활용 확대 방안 간담회를 개최했다. (중기부 제공) ⓒ News1 이민주 기자

제조 중소기업 취업자에 대해서는 비자 발급도 쉽게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중기부는 외국인력 활용 기반 고도화를 위해 제조업 기술분야 24개 업종에 대해 '고용 추천서'를 발급하고 비자 컨설팅을 제공한다.

또 제조 중소기업이 외국인 유학생을 고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들의 장기근속을 유도하기 위해 내국인 장기재직 유도 제도를 외국인 근로자에게까지 확대 적용하는 안도 검토 중이다.

세부 방안은 관계부처와 협업을 통해 확정할 예정이다.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중기부가 갖고 있는 E-7-1(전문직종) 비자 추천권을 활용해 제조 중소기업 인력난 해소를 돕겠다고 했다.

오 장관은 "중기부가 E-7-1에 대한 (비자) 추천권을 가지고 있었음에도 저희가 활성화하지 않았는데, 이를 제조 중소기업에 적용하는 부분들을 고민하고 있다"며 "여러 검토를 해야겠지만 추천권을 드려도 되겠다고 확신을 가진 분들에 대해서는 (추천권이) 그들의 불법 체류를 막을 수 있는 프로텍션(방어권)이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오 장관은 "결국은 한국인 노동자건 외국인 노동자건 오래 남아있도록 하는 것도 문제"라며 "현재 젊은 한국인들을 중소기업에 남아있도록 하는 여러가지 유인책이 있는데 이런 부분을 유학생들에게도 공유해 한국 경제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는 안을 고민 중"이라고 했다.

현장에서도 환영의 목소리를 냈다.

서정대 자동차과에 재학 중인 유학생 가파로브 자보히르는 "자동차 관련 업종에 취직하기 위해 한국으로 유학을 왔다. 졸업 후에도 한국에서 취업하려고 하는 데 개인적으로 알아보기가 쉽지 않더라"라며 "행정사 등을 통해서 비자 등을 알아보기도 했다. (정부 방안이 나오면)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했다.

대전에서 방산 제조사를 운영하는 이재헌 스페이스솔루션 대표는 "지금도 인도인을 고용해 활용하고 있는데 정말 만족한다"며 "추가로 외국인 유학생을 고용하려고 알아보고 있어서 참여하게 됐다. 중기부가 마련 중인 방안도 좋은 것 같다"고 전했다.

청주 반도체 관련 제조업 회사에 다니는 장걸수 전무이사는 "수도권 밑으로는 사람 구하기가 진짜 힘들다. (한국인들은) 오려고 하지 않기 때문에 외국인 유학생 고용에 관심이 있다"며 "캐드 작업을 하는 포지션으로 구해보려 하고 있어서 이야기를 들어보려고 왔다"고 설명했다.

한국공학대와 충북보건과학대에서는 국내 중소기업에 우수한 국내 유학생들이 취직하기 위해서는 제조 중소기업에 대한 충분한 정보, 접근성, 사전교육 체계화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법무부는 외국인 유학생 활용 방안 마련 과정에서 중기부와 협업하겠다고 했다.

심우정 법무부 차관은 "(중소기업) 현장의 가장 큰 어려움은 인력난"이라며 "법무부도 여러가지 노력을 해왔지만, 분명히 부족한 게 분명히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중기부와 협업해서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도록 정책에 반영하겠다"고 화답했다.

minj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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