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춤부터 창극까지 신작으로 승부…국립극장 새 시즌 프로그램

임순현 2024. 7. 18.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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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2025시즌 총 61편 공연…"독창적 작품에 레퍼토리 공연은 덤"
장애인 관객 위한 '배리어 프리' 작품 4편도 눈길
2024-2025 레퍼토리 시즌 프로그램을 설명하는 박인건 국립극장장 [국립극장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임순현 기자 = 국립극장이 전통춤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무용 공연과 한국적 정서를 극대화한 창극 등 다양하고 독창적인 소재의 신작을 선보인다.

국립극장은 18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8월 28일부터 내년 6월 29일까지 선보일 2024-2025 레퍼토리 시즌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새 시즌에는 신작 23편, 레퍼토리 작품 8편, 상설공연 14편, 공동주최 공연 16편 등 총 61편의 작품이 무대에 오른다.

박인건 국립극장장은 "전통을 기반으로 동시대적인 창작 작품을 선보인다는 국립극장의 정체성과 관객이 다시 보고 싶어 하는 공연이라는 두 가지 측면을 고려해 새 시즌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행 플러스마이너스(+-)' 포스터 [국립극장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신작 중에서는 국립무용단의 '행 플러스마이너스(+-)'와 국립창극단의 '수양'·'이날치전'이 눈에 띈다.

국립극장의 2024-2025시즌 개막작인 '행 플러스마이너스(+-)'(8월 29일∼9월 1일)는 우리 전통춤을 익혀온 무용수들의 움직임을 현대무용으로 재해석한 공연이다. 정형화되고 기호화된 한국춤의 움직임을 다양한 방식으로 해체한 뒤 새롭게 풀어낼 예정이다. 국내 현대무용계의 대모 안애순이 안무를 맡고, 영화 '하녀'와 '길복순'의 음악을 담당한 김홍집과 이진희가 음악감독으로 참여한다.

김종덕 국립무용단 예술감독은 "국립무용단 홈페이지 첫 문구인 '전통에 대한 당찬 도전'을 표현하는 작품"이라며 "한국의 전통춤이 민족춤으로 전락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컨템퍼러리 작품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덕 국립무용단 예술감독 [국립극장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국립창극단은 한국적 소재로 창극의 매력을 극대화한 신작 두 편을 준비했다.

조선 7대 왕 세조의 삶을 다룬 '수양'(2025년 3월 13∼20일)은 새로운 형태의 작품 기획에 심혈을 기울이겠다는 박인건 국립극장장이 야심차게 준비한 작품이다. 여러 사극에서 악인으로만 그려진 세조의 양면적 모습을 그릴 예정이다. 유명 극작가 배삼식이 극본을 쓰고, 연극 '연안지대'로 주목받은 신예 연출가 김정이 연출을 맡았다.

조선 후기 8대 명창 중 한 명인 이경숙의 삶을 조명한 '이날치전'(11월 14∼21일)은 우리 소리를 신명 나는 놀이판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이날치는 명창이 되기 전까지 줄광대의 삶을 산 이경숙의 별명이다. 전통예술단체 '창작하는 타루'의 정종임 대표가 연출로 나서고, 방송작가 윤석미가 극본을 맡았다.

유은선 국립창극단 예술감독은 "전작 '만신: 페이퍼 샤먼'에서 한국적 요소로 무속을 살폈다면 '이날치전'에서는 우리의 전통연희를 창극에 녹일 생각"이라며"'수양'도 원작이 없는 작품이라 작가가 많은 고민을 하면서 극본을 쓰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치전 [국립극장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오랜 기간 관객들의 많은 사랑을 받은 레퍼토리 작품들도 준비됐다.

우선 국립창극단이 스테디셀러 창극 '변강쇠 점 찍고 옹녀'(9월 5∼15일)를 5년 만에 선보인다. 판소리 일곱 바탕 중 하나인 '변강쇠 타령'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작품이다.

국립무용단의 대표 작품인 '향연'(12월 9∼25일)도 6년 만에 국립극장 무대에 오른다. 2015년 초연 후 3년 연곡 매진을 기록하는 등 한국무용계의 신화와 같은 작품이다. 궁중무용과 종교무용, 민속춤 등 11개 전통춤을 한국의 사계절로 표현했다.

국립극장의 연말 인기 공연인 마당놀이도 5년 만에 부활한다. 지난 10년간 공연됐던 마당놀이 '심청이 온다'와 '춘향이 온다', '놀보가 온다', '춘풍이 온다' 등 4개 작품의 주요 대목을 엮은 '마당놀이 모듬전'이 11월 29일부터 내년 1월 30일까지 상연된다. 마당놀이 '전설의 스타 3인방'인 배우 윤문식과 김성녀, 김종엽이 카메오로 출연한다.

유은선 국립창극단 예술감독 [국립극장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장애인 관객의 문화 향유를 지원하기 위해 제작한 4편의 '배리어 프리'(Barrier Free·장애물 없는 생활 환경) 공연에도 눈길이 간다.

학교폭력을 당한 소년의 성장담을 다룬 연극 '몬스터 콜스'(12월 5∼8일)와 중증 척추 장애 여성의 삶을 다룬 연극 '헌치백'(2025년 6월 12∼15일)이 무대를 준비 중이다. 장애인과 비장애인 연주자들이 협연하는 '함께, 비발디와 레스피기'(12월 10일)와 '2025 함께, 봄'(2025년 4월 12일) 등 두 편의 음악회도 마련됐다.

기념사진을 찍는 박인건 국립극장장(오른쪽 세 번째)과 국립극장 관계자들 [국립극장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h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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