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희 "우유만 파는 중소기업, 2년뒤 다 없어질 것"

이상현 2024. 7. 18.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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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희 매일유업 최고경영자(CEO)가 앞으로 유업계가 영유아 중심이던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부회장은 지난 17일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린 대한상공회의소 제주포럼 강연에서 "우유만 파는 중소기업들은 2026년 이후면 다 없어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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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유업 부회장 대한상의 강연
중장년 포트폴리오 다각화 강조
김선희 매일유업 대표이사 부회장. 매일유업 제공

김선희 매일유업 최고경영자(CEO)가 앞으로 유업계가 영유아 중심이던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부회장은 지난 17일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린 대한상공회의소 제주포럼 강연에서 "우유만 파는 중소기업들은 2026년 이후면 다 없어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매일유업이 우유 중심의 제품 포트폴리오를 바꾸는 작업을 10년 전부터 해왔다며 이같이 내다봤다.

김 부회장은 "우유 수요는 줄어드는데 낙농가에서는 우유를 계속 공급한다"며 "낙농가 입장에서 우유 생산에 들어가는 비용은 계속 오르는데, 오르는 비용을 부가가치로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만들어내지 못하면 그 사업은 망한다"고 분석했다.

또 "약 20년 전에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유제품 관세는 방어를 위해 100%로 해놓고 해마다 5%씩 낮춰 2026년에는 0%가 된다"며 "그 사이 해외 낙농가 우유 가격은 더 낮아졌고 국산 우윳값은 2배가 됐다"고 부연했다.

또 해외에서 저렴한 우유가 몰려오고 있다며 이런 상황이 1∼2년 내로 오기 때문에 유업계 위기에 관심을 가져 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매일유업은 성인 영양식, 메디컬 푸드, 아이스크림, 커피, 식빵, 체험 목장 등 우유로 만들 수 있는 온갖 부가가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김 부회장은 또 "매일유업이 사업을 시작한 1969년에 신생아가 104만명 태어났는데, 당시 가장 수익이 많이 나는 제품이 분유였다"며 "파우더를 해외에서 사 와서 영양소를 넣어 물에 타 녹이고서 건조하는 제품이어서 마진 구조가 좋다"고 말했다.

끝으로 "영유아에 집중된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양하게 만들어보자는 전략으로 인구가 늘어나는 65세 이상에 포커스를 맞춘 제품, 우유 대체품을 찾는 젊은 층에 어필할 식물성 우유 등을 만들었다"고 덧붙였다.이상현기자 ishs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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