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민주당 1인자마저 바이든 사퇴론 가세…코로나까지 발목 잡아

코로나19 재확진 판정을 받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현지시각 17일 델라웨어주 도버 공군기지에 도착해 전용기에서 내리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레호보트비치 사저에서 자가 격리하면서 직무를 수행한다 [사진 출처=AP/뉴시스]

미국 민주당의 1인자로 여겨지는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가 조 바이든 대통령을 향한 대선 후보 사퇴론에 가세했습니다.

현지시각 17일 미국 ABC뉴스에 따르면 슈머 원내대표는 지난 주말 바이든 대통령과의 단독 회동에서 연임 도전을 끝내라는 입장을 전달했습니다.

슈머 원내대표는 '후보직에서 자진 사퇴하는 편이 국가와 민주당을 위해 더 공헌하는 것'이라는 취지로 설득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또 하킴 제프리스 하원 원내대표와 함께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후보 지명 절차를 연기하는 방안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슈머 원내대표는 당초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완주를 지지하는 인사였지만, 민주당 내부에서 트럼프를 꺾을 수 없다는 비관론이 확산하자 이에 가세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간 대선 완주 의사를 강력히 피력해 온 바이든 대통령도 후보 사퇴에 대해 약간 누그러진 입장을 전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흑인 연예 전문 케이블방송인 BET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완주 의사를 재고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만약 의학적 상황으로 인해 의사들이 나에게 이런저런 문제가 있다고 말한다면…"이라고 답했습니다.

이는 "신이 선거를 관두라고 하면 사퇴하겠다"고 말했던 이전 발언에서 한발 물러난 모습입니다.

그러면서도 그는 "할 일이 아직 남아있어서 물러나기가 꺼려진다"며 완주 의지를 다시 한 번 피력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코로나19에 재감염돼 유세 행사를 취소하는 등 또다시 건강 문제라는 악재를 만나게 됐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피격 사건 직후 사흘간 중단했던 유세를 재개했지만, 건강 문제마저 또다시 발목을 잡은 겁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이 델라웨어 사저로 돌아가 자체 격리한 상태에서 직무를 수행할 계획"이라며 대통령 증상이 가볍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솔 기자 2sol@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