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못지않게…충청·강원까지 쏟아붓는 비에 피해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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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지역에 많은 비가 내린 18일, 충청·강원 등 비수도권에서도 하천이 범람해 마을이 물에 잠기고 하천을 건너던 주민이 물살에 휩쓸려 실종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호우경보가 내려진 충남 서북부 지역에는 이날 오전 폭우가 쏟아져 서해안고속도로 송악나들목 서울 방향과 현대제철 지하차도가 물에 잠겨 차량 진입이 통제됐다.
이들은 산사태 피해 지역과 인명피해 우려 지역 등을 중심으로 18일까지 주민 대피를 끝낸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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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 예보 경북 북부선 주민들에게 사전 대피령
북한강 수계 댐 수문 개방…한강 수위 영향 촉각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지역에 많은 비가 내린 18일, 충청·강원 등 비수도권에서도 하천이 범람해 마을이 물에 잠기고 하천을 건너던 주민이 물살에 휩쓸려 실종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호우경보가 내려진 충남 서북부 지역에는 이날 오전 폭우가 쏟아져 서해안고속도로 송악나들목 서울 방향과 현대제철 지하차도가 물에 잠겨 차량 진입이 통제됐다. 충남 당진에서는 하천이 범람하면서 전통시장과 상가 등이 밀집한 당진읍 시가지가 1m가량 물에 잠겼다. 당진 신평면에선 빌라가 물에 잠겼고, 가게 안에 물이 차 소방당국이 출동해 고립된 주민을 구조했다. 앞서 당진시는 역천, 당진천, 남원천, 시곡교 인근 주민에게 ‘하천 범람으로 인근 주민들은 마을회관 등 안전한 장소로 즉시 대피하라’는 재난안내 문자를 발송했다. 금강홍수통제소는 이날 오전 10시2분을 기해 당진 역천 채운교 수위가 5.33m로 기준 수위 6.0m에 근접하자 홍수경보를 발령한 상태다.
충남 서산에서는 집중 호우가 만조 시간과 겹치면서 이날 오전 6시10분쯤 대산읍 도로에서 빗물 역류현상이 발생했다. 대산읍 대로리 주택에서는 주민이 ‘침수돼 밖으로 나갈 수 없다’고 신고해 소방당국이 80대 등 2명을 구조했다. 태안군 태안읍 삭선리에서는 7가구가 정전돼 한국전력이 긴급복구를 하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 보령권지사는 홍수 조절을 위해 이날 오후 2시를 기해 보령댐 수문을 열어 최대 초당 200t을 방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수자원공사는 “댐 방류로 하류 하천의 수위가 1.7m 상승할 것이다. 하류 지역에서는 피해가 없도록 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
하루 전인 17일 저녁 6시14분쯤에는 충북 옥천군 청성면에서 보청천을 건너던 ㄱ(52)씨가 물에 빠져 실종됐다. 옥천군은 “주변 폐회로 텔레비전(CCTV) 화면 등을 통해 주변 마을에 사는 이 남성이 세월교를 건너다 실종된 것을 확인했다. 인력·장비 등을 동원해 수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원도에서도 폭우로 도로 일부가 붕괴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이날 오전 11시10분쯤 춘천시 사북면 원평리 오월피암터널 도로 일부가 내려앉았다.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도로 인근 전봇대 2대가 함께 넘어지는 피해를 입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도로 통행을 통제하는 등 안전 조처를 하고 있다.
이날 새벽 4시48분에는 강원도 철원군 갈말읍 지포리의 한 연립주택 지하실이 침수돼 소방 당국이 출동해 긴급 배수작업을 벌였고, 새벽 3시에는 화천군 상서면 봉오리의 한 도로에 낙석 피해가 발생했다. 홍천에서는 초등학교와 병설 유치원에서 낙뢰로 인해 화재감지기·컴퓨터 분배기가 고장났다.
많은 비가 내리자 최북단 북한강 수계댐은 수문을 개방하고 수위 조절에 나섰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이날 새벽 춘천댐 수문을 열고 초당 1500t의 물을 방류하고 있고, 의암댐도 이날 새벽 수문을 열고 초당 1800t의 물을 하류로 흘려보내고 있다.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 경북에서는 인명 피해를 막기 위한 주민 사전 대피가 시작됐다. 경상북도는 “경북 북부권을 중심으로 200㎜ 이상 많은 비가 온다는 예보에 주민대피 시스템을 가동한다”고 밝혔다. 대피 작업에는 주민들로 구성된 마을순찰대 2만400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산사태 피해 지역과 인명피해 우려 지역 등을 중심으로 18일까지 주민 대피를 끝낸다는 계획이다. 경북에서는 지난해 7월 폭우로 산사태가 발생해 25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됐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김규현 기자 gyuhy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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