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 금빛 한판승… 김민종∙허미미 출격 "하늘 감동할 정도로 고된 훈련"

장한서 2024. 7. 18.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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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유도 강국'으로 군림하던 한국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은메달 2개, 동메달 1개) 이후 금맥이 끊겼다.

 2021년에 열린 도쿄 올림픽도 '노 골드'로 마친 뒤엔 남자 100㎏급 조구함, 남자 73㎏급 안창림 등 체급별 간판선수들이 도복을 벗으며 또 다른 위기를 맞이하는 듯했다.

하지만 한국 유도는 차세대를 이끌 선수들이 등장하며 세대교체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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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유도 강국’으로 군림하던 한국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은메달 2개, 동메달 1개) 이후 금맥이 끊겼다. 2021년에 열린 도쿄 올림픽도 ‘노 골드’로 마친 뒤엔 남자 100㎏급 조구함, 남자 73㎏급 안창림 등 체급별 간판선수들이 도복을 벗으며 또 다른 위기를 맞이하는 듯했다.

김민종(왼쪽)과 허미미.  연합뉴스
하지만 한국 유도는 차세대를 이끌 선수들이 등장하며 세대교체에 성공했다. 남자 100㎏ 이상급 김민종(양평군청), 여자 57㎏급 허미미(경북체육회) 등 새 얼굴들이 국제대회에서 굵직한 성과를 내며 화려한 비상을 알렸다.

한국 유도가 파리올림픽서 12년 만에 금빛 메치기에 나선다. 황희태 감독이 이끄는 남자대표팀, 김미정 감독이 이끄는 여자대표팀은 1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결전의 땅인 프랑스 파리로 떠났다.

유도 대표팀은 한동안 침체기에 빠졌던 유도를 이번 올림픽서 ‘효자 종목’ 타이틀을 되찾겠다는 각오다. 파리올림픽 유도엔 남녀 개인전 7개씩 총 14개 체급과 혼성단체전 1개를 포함해 금메달 15개가 걸렸다. 한국은 11개 체급과 혼성 단체전 등 총 12개 종목에 출전해 남녀 금메달 1개씩을 목표로 하고 있다.

황 감독은 “12년 전 런던 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뒤 침체기에 빠졌다. 만약 이번에도 금메달을 못 따면 한국 유도는 추락할 것”이라며 “남자팀은 최소 금메달 1개를 목표로 한다. 다시 유도의 부흥기가 올 수 있다”고 자신했다.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서 한국 여자유도 첫 금메달을 목에 건 김 감독은 “선수들의 기량이 기대 이상이다. 충분히 입상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황희태 남자 유도대표팀 감독과 김미정 여자 유도대표팀 감독을 비롯해 허미미, 김민종, 김하윤 선수 등이 1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에서 파리올림픽 출국에 앞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뉴스1
금메달 사냥의 선봉에 선 인물은 김민종과 허미미다. 2019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을 따며 혜성처럼 등장한 김민종은 도쿄올림픽선 경험 부족 탓에 16강에서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그는 지난 5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올림픽 금메달 가능성을 키웠다.  세계선수권대 남자 최중량급에서 한국 선수가 금메달을 딴 건 1985년 조용철 이후 39년 만이었다. 김민종은 “하늘이 감동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고된 훈련을 버텼다”며 “항상 이기는 호랑이 같은 표정과 눈빛을 갖고 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올해 세계선수권서 여자 57㎏급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한 허미미도 유력한 금메달 후보다. 남다른 체력과 힘을 앞세운 허미미는 특별한 사연도 갖고 있다. 한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를 둔 재일교포 출신인 그는 2021년 세상을 떠난 할머니의 유언에 따라 일본 국적을 포기하고 한국에서 선수 생활을 펼치고 있다. 일제강점기 당시 항일 격문을 붙이다 옥고를 치른 독립운동가 허석(1857∼1920) 선생의 5대손이기도 한 허미미가 태극마크를 달고 시상대 가장 높은 위치에서 애국가를 들으며 기쁨을 만끽할지 주목된다. 허미미는 1996년 애틀랜타 대회 이후 28년 만에 여자유도 금메달을 노린다. 허미미는 “할머니가 생각이 난다. 만약 금메달을 따면 더 생각이 날 것 같다”며 “많이 운동했기 때문에 자신감은 있다”고 했다.

장한서 기자 jh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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