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정아 "교통사고 후 비행기 추락 피했는데…6m 아나콘다에 물려"
코미디언 정정아가 일주일 만에 교통사고와 뱀 물림 사고 등 대형 사고를 연이어 겪었다고 고백했다.
오는 20일 방송되는 MBN 예능 프로그램 '속풀이쇼 동치미'에서는 '죽을 뻔했지만 죽으란 법은 없다'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눈다.
선공개 영상 속 정정아는 '비행기 추락 사고'라는 키워드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를 본 MC 박수홍이 "아나콘다 물리지 않았냐"며 과거 사고를 언급하자 정정아는 "그 사건과 연결돼 있다"며 당시를 떠올리다 갑자기 호흡이 가빠지는 증상을 보여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겨우 진정한 정정아는 "15년이 지난 이야기"라며 KBS '도전 지구탐험대'에 출연해 아마존에서 아나콘다를 잡는 촬영을 하게 됐다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정정아는 "아마존에 대한 궁금증에 하게 됐는데, 제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거 아니냐. 그래서 아빠도 서울로 오시고, 서울에 있던 동료 이상훈이 데려다주겠다고 해 셋이 공항으로 향했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아빠가 (제가) 걱정이 되다 보니 뒷좌석에서 잔소리하셨다. 제 딴에는 예의를 지킨다고 고개를 돌려 답을 하다 교통사고가 났다. 앞차가 다 찌그러지고 난리가 났다. 내 몸 돌볼 겨를은 없고 남들 많이 다쳤을까 봐 걱정했는데 크게 다친 사람은 없었고 보험사가 와서 다 처리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저도 속이 울렁거리고 머리가 아파 병원에 가고 싶었는데, 비행기 시간도 있고 촬영도 약속이니 너덜너덜해진 차를 끌고 공항으로 갔다. 얼렁뚱땅 출국했다"고 했다.
프로그램 PD와 조감독과 함께 아마존으로 향한 정정아는 페루에 도착한 뒤 하루 쉬고 다른 도시인 이키토스로 이동해 다시 경비행기를 타고 떠나야 하는 일정이었다고 했다.
그는 "제가 교통사고 후유증도 있었고 PD도 준비해야 할 게 있어서 하루 더 머물게 됐다"며 "비행기 티켓을 환불받으려면 직접 방문해 취소해야 했는데, 교통 체증에 택시 기사도 길을 돌아가는 바람에 시간이 늦어버렸다. 수수료 물어낼 생각에 공항에 갔는데 기자들이 엄청 많더라. 바글바글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조감독님이 취소하러 다녀오는데 얼굴이 하얗게 질려있더라. '왜 그러냐'고 물으니 우리가 타려고 했던 비행기가 이미 뜨지 않았나. 그게 추락해 전원이 사망했다더라"라고 전해 충격을 안겼다.
정정아는 "자동차 사고와 비행기 추락이 불과 3일 만에 있었던 일"이라며 "아나콘다 물린 것까지는 1주일 사이의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나콘다 촬영을 하러 갔는데 제가 물리지 않았나. 그땐 눈물도 안 나고 정신을 번쩍 차리게 되더라. 손을 움직일 때마다 피가 떨어졌다. 이미 살이 다 벌어져서 힘줄이 다 보이는 상황이었다"고 당시 부상 상태를 설명했다.
이어 "아나콘다 이빨이 갈고리처럼 생겼는데 물은 걸 제가 떼어내다 보니 그렇게 됐다. 뱀이 6m 정도 되다 보니까 동물원 뱀보다는 훨씬 큰 뱀이었다"고 덧붙여 놀라움을 안겼다.
정정아는 열악한 상황 속 현지 병원에서 치료받았지만, 더욱 심한 상처를 입은 이들 사이에서 극한의 고통을 겪어야 했다고 전했다.
그는 "병원에 갔는데 간호사가 감자 칩을 먹고 있더라. 다쳤다고 하니까 감자 칩 먹는 손으로 그대로 상처 부위를 만지면서 보더라. 소독약을 상처 부위에 그대로 붓는데 죽을 거 같았다. 너무 아프다고 하니 주사를 놔줬는데 약이 얼마나 센지 주사 맞고 바로 게워내고 기절했다. 혼절했다가 깼다"고 회상했다.
정정아는 의료진이 자신을 보살피다 갑자기 자리를 떴다며 "뱀에 물려서 피를 흘리고 있는데 어딜 가나 봤더니 다른 병상 환자는 허벅지가 함몰돼 피가 낭자하더라. 코뿔소한테 치였다더라. 거기 분위기는 뱀에게 물린 건 아무것도 아닌 거더라"라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이야기를 듣던 배우 김청은 심각했던 당시 상황에 놀라 "아휴, 그만하자"며 어쩔 줄 몰라 했고, 마치 자신이 부상을 입은 듯 힘들어해 눈길을 끌었다.
정정아는 2005년 '도전! 지구탐험대' 출연 당시 아나콘다에게 팔을 물려 중상을 입었고, 이 사건으로 해당 프로그램은 폐지됐다. 정정아는 '장수 프로그램을 망하게 한 연예인'이라는 낙인이 찍혀 활동을 중단했고, 극심한 생활고에 삭발 이후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기도 했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이은 기자 iameun@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박세리, '부친 고소' 후 의연한 모습…"과정 중 하나…잘 진행 중" - 머니투데이
- 양치승 "살려달라" 호소…4억 대출 헬스장 쫓겨날 판, 무슨 일? - 머니투데이
- '임신 9개월차' 이은형, 하혈→병원행…"유언까지 남겨" 무슨 일 - 머니투데이
- 카라큘라, 사무실 간판 떼고 잠적…쯔양 법적대응에 야반도주했나 - 머니투데이
- 안재욱 "뇌 절반 여는 수술, 비용만 5억"…전문가 "무너지기 직전" - 머니투데이
- 정준하 "하루 2000만, 월 4억 벌어"…식당 대박에도 못 웃은 이유
- "9.3억 아파트, 한달도 안돼 이렇게나"…대출 옥죄기에 집값 주춤 - 머니투데이
- 하노이에 한국처럼 집 지었더니 "완판"…이번엔 '베트남의 송도' 만든다 - 머니투데이
- 머스크 SNS엔 돈 보인다?…땅콩 이모티콘 하나에 밈코인 150% '폭등' - 머니투데이
- '아이 셋·아빠 셋' 고딩엄마…이혼+동거소식에 큰아들 "미쳤나 싶었다" -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