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컴 신문물 KBO 입성, 토종 에이스들은 열려있다...KBO 최초 맞대결 성사?
[OSEN=울산, 조형래 기자] 토종 에이스 맞대결이 펼쳐진다. 그리고 이들 모두 피치컴에 긍정적으로 언급했다.
두산과 롯데는 18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정규시즌 팀간 11차전 맞대결을 펼친다. 4번째 시리즈를 맞이한 양 팀은 롯데가 5승4패1무로 앞서 있다.
이번 시리즈에서는 롯데가 2승을 선점하며 위닝시리즈를 확보했다.
그리고 시리즈 3번째 경기, 두산 곽빈과 롯데 박세웅의 토종 에이스 맞대결이 펼쳐진다. 롯데는 외국인 원투펀치 찰리 반즈와 애런 윌커슨을 내세우며 두산 타선을 압도했다. 반면, 두산은 하위 선발 투수들이 나서 분투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곽빈은 올 시즌 18경기 7승7패 평균자책점 3.92의 성적을 마크하고 있다. 가장 최근 등판인 12일 삼성전 3⅓이닝 5피안타(1피홈런) 4볼넷 2탈삼진 6실점(5자책점)을 기록하며 패전 투수가 됐다. 하지만 전반기 마지막 등판이었던 4일 롯데전 6이닝 2피안타 4볼넷 1사구 5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박세웅은 올해 페이스가 좋지 않다. 18경기 6승6패 평균자책점 5.29의 성적을 그치고 있다. 가장 최근 등판이었던 12일 KT전 6⅓이닝 4피안타 2볼넷 1사구 3탈삼진 4실점(3자책점)을 기록하고 노디시전을 기록했다. 전반기 마지막 등판이었던 3일 두산전 4이닝 8피안타(1피홈런) 2볼넷 4탈삼진 6실점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해 국가대표까지 했던 토종 에이스들이 자웅을 겨루는데, 또 하나의 관심사는 피치컴 활용 여부다.
KBO는 지난 15일 경기 중 투수와 포수 간 사인 교환을 할 수 있는 장비인 피치컴 세트를 10개 구단에 배포했고 구단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피치컴 사용 방법과 규정 등을 안내했다. 지난 1일 피치컴 장비에 대한 전파인증을 완료했고 16일 경기부터 사용할 수 있다.
KBO가 배포한 피치컴 세트는 사인을 입력하는 송신기와 이를 음성으로 들을 수 있는 수신기로 구성되어 있다. 각 세트는 송신기 3개, 수신기 12개로, KBO 리그와 퓨처스리그 모든 팀에 각 1세트가 전달된다.
송신기에는 9개의 버튼이 있어 사전에 설정된 구종과 투구 위치 버튼을 순서대로 입력하면 수신기에 음성으로 전달된다. 송신기는 투수나 포수에 한해 착용 가능하며, 투수의 경우 글러브 또는 보호대를 활용해 팔목에 착용한다. 포수의 경우 팔목, 무릎 등에 보호대를 활용해 희망하는 위치에 착용할 수 있다.
수신기는 모자 안쪽에 착용한다. 투수나 포수 외에도 그라운드 내 최대 3명의 야수가 착용 가능하며 덕아웃 및 불펜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고 KBO는 설명했다.
이들은 모두 피치컴 활용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박세웅은 피치컴 착용 뒤 “16일 불펜피칭을 하면서 테스트를 해봤고, 사용할 의향이 없지 않다. 내가 시선을 다른 곳에 두고 있어도 사인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사인이 서로 맞지 않을 때 어떻게 해야 할지는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라고 새로운 기계에 호기심을 보이면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곽빈도 피치컴 활용에 열려 있다. 그리고 더 긍정적이다. 곽빈은”사용하는데 불편함은 전혀 느끼지 못했다. 이전에는 포수 사인과 미트 위치로만 사인을 주고받았었는데 직관적인 사인이 들리니까 더 집중이 잘되는 것 같다. 사인을 주고받는 시간도 확실히 줄어들기 때문에 피치클락을 도입하게 되면 피치컴 사용이 상당히 도움될 것 같다. 다만, 나(투수)보다는 사인을 내는 포수들이 적응하는데 시간이 더 필요할 것 같았다"라고 설명했다.
이미 KT(웨스 벤자민, 윌리엄 쿠에바스), 한화(하이메 바리아), KIA(양현종) 등이 피치컴을 당장 활용했다. 하지만 아직 피치컴을 쓰는 선발 투수들의 맞대결은 없었다. 두산과 롯데의 토종 에이스들이 신문물을 활용해서 맞대결을 펼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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