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선전철 사업·대규모 도시개발... 의왕, '명품자족도시'로 도약
백운산과 모락산, 청계산 등 6개의 산과 백운호수, 왕송호수 등 쾌적한 도시환경을 갖춘 수도권 한가운데에 위치한 의왕시는 작지만 알찬 도시다.
이 같은 천혜의 자연환경을 기반으로 백운밸리와 장안지구 등 친환경 도시개발사업과 의왕테크노파크, 포일인텔리전트타운 등 자족기능 확보에 힘써 온 시는 고천·초평·월암·청계2지구·의왕군포안산 3기 신도시 등 5개의 대규모 도시개발사업과 인덕원~동탄선과 월곶~판교선, GTX-C 등 3개의 복선전철 사업이 추진되고 있을 정도로 큰 변화를 앞두고 있다.
지형상 남북으로 고구마 모양으로 긴 의왕은 고천·오전동과 부곡동, 내손·청계동 등 3개 권역으로 생활권이 분리돼 있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시는 이러한 지리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권역별로 특색 있는 발전을 도모하고 자족 기능을 강화해 ‘무한한 성장성을 갖춘 명품자족도시’로 발전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권역별 주요 사업계획을 통해 향후 발전 방향에 대해 살펴봤다.
■ 고천·오전권, 행정과 문화의 중심지…역세권 개발과 연계한 스마트시티 구현
시 중심에 위치한 고천·오전동은 의왕시청을 비롯해 의왕시보건소, 의왕경찰서, 의왕소방서, 청소년수련관, 아름채노인복지관, 중앙도서관 등 공공‧행정시설이 밀집해 있다.
올해 말 준공될 예정인 고천지구 도시개발사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으며 인근에 의왕시민과 문화예술인들의 20여년 숙원인 의왕문화예술회관이 지난 2월 착공해 2026년 개관을 목표로 공사를 시작했다.
고천지구와 문화예술회관이 마무리되면 시청을 중심으로 행정과 주거, 상업, 문화와 예술이 조화를 이루는 행정문화복합타운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인덕원~동탄선 복선전철 사업으로 고천·오전 지역에 오전역과 의왕시청역이 신설될 예정이어서 역세권을 중심으로 한 대변혁이 이뤄질 전망이다.
특히 노후한 고천·오전 공업지역을 역세권 도시개발사업과 맞물려 스마트시티로 새롭게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해 고천·오전권이 명실상부 의왕시의 중심 지역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민선 8기 신규 도시개발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는 2개의 도시개발사업은 도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다. 왕곡복합타운은 5천가구 규모의 친환경 주거단지와 함께 친수 시민공원, 바이오 클러스터, 명품교육단지 조성을 통해 자족기능을 갖춘 친환경 도시로의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오전동과 청계동을 잇는 관문이라 할 수 있는 오매기 지역은 3천500가구 규모의 주거단지와 체육공원 등을 조성해 단절된 오전·청계지역의 생활권 연계를 도모할 방침이다.
이 지역의 핵심사업으로 지난 2월5일 착공해 2026년 준공 및 개관을 목표로 공사를 진행 중인 문화예술회관은 시민들의 수준 높은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고천지구 내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738석의 대공연장과 211석의 소공연장 등 최신식 공연시설과 전시실을 갖춰 그동안 문화예술과 공연 인프라 부족으로 불편을 겪어 왔던 시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 철도의 메카 부곡…GTX-C 의왕역 정차, 3기 신도시 개발 등으로 도약
국내 유일의 철도특구 지역으로 지정된 부곡동은 의왕역을 중심으로 철도박물관을 비롯한 코레일인재개발원,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오봉역 등 철도와 관련한 유수의 기관 및 시설이 밀집해 있다.
또 시 제1산업단지인 의왕테크노파크가 위치한 산업의 중심지이며 왕송호수를 중심으로 의왕레일바이크와 스카이레일, 왕송호수캠핑장, 왕송호수공원 등 풍부한 관광자원을 가진 부곡동은 장안지구 도시개발 사업을 시작으로 많은 발전이 이뤄지고 있으며 앞으로 의왕시 내에서 가장 큰 변화를 앞둔 지역 중 하나다.
현재 시에 진행되고 있는 5개 대규모 도시개발사업 가운데 초평지구와 월암지구, 의왕·군포·안산 3기 신도시 등 3개의 사업이 부곡동에서 진행되고 있다.
월암지구 도시개발사업은 2026년까지 부지 조성 준공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으며 의왕·군포·안산 3기 신도시 사업으로 의왕시에만 1만4천여가구가 새롭게 조성된다. 이와 함께 부곡 ‘가’ 재개발과 부곡 ‘다’ 재건축사업 등을 통해 도시 미관이 획기적으로 향상될 전망이다.
도시의 자족기능을 높이기 위한 노력도 더해진다. 초평지구 도시지원시설 용지는 2021년 상반기 공급이 완료돼 지식산업센터 등이 들어서고 월암지구 도시지원시설 용지도 올 7월 공모를 앞두고 있다.
7만9천㎡ 규모의 도시지원시설 용지가 계획돼 있는 월암지구는 첨단산업과 미래모빌리티, 철도산업, 소재부품장비 등 타깃 업종으로 공모를 실시하는데 800개의 기업 유치와 9천명의 고용 창출을 이룬다는 구상이다.
시의 유일한 역사로 자리 잡고 있는 의왕역은 시 발전의 중심으로 자리할 예정이다. 향후 GTX-C 노선이 정차하는 것이 계획돼 있으며 3기 신도시 개발계획의 교통수요를 반영해 복합환승센터 건립을 추진한다.
또 위례~과천선 의왕 연장 방안에도 의왕역이 포함돼 있어 향후 의왕역은 의왕시 상업과 산업의 중심지로 기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핵심 사업으로 K-뮤직밸리를 조성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최근 케이팝 열풍이 일면서 전 세계 한류 팬이 2억명을 넘어설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K-뮤직에 열광하고 있다.
이에 따라 케이팝 산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엔터테인먼트 회사를 비롯해 음반과 음원, 프로듀싱 등 관련 산업도 동반 성장하고 있다.
시는 의왕·군포·안산 3기 신도시 개발에 맞춰 도시지원시설 용지에 K-뮤직밸리를 조성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으며 현재 기초타당성 연구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시는 여기에 케이팝 및 음악 산업과 관련된 기업을 유치해 특화된 클러스터를 조성해 도시의 자족기능을 높일 계획이다.
■ 내손·청계권, 쾌적한 도시 인프라에 지하철과 자족시설 더한다
내손동과 청계동 지역은 쾌적한 주거환경과 생활 인프라를 갖추고 있고 백운호수 주변은 수도권의 힐링 명소로 자리 잡을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그동안 내손동 도시발전 저해 요인으로 작용해 온 내손동 예비군훈련장을 시민에게 돌려줄 수 있도록 시설 재배치를 통해 유휴공간을 공동주택과 공원 등 주민편익시설로 전환하는 방안을 국방부 등과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개발제한구역 환경평가 등급 실태조사 용역에 나서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내손동 한전자재검사처 이전 부지에 주거와 편익시설이 조성될 수 있도록 합리적인 도시계획을 수립하고 한국전력공사와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있다.
그동안 부족했던 지하철도 확충된다. 인덕원~동탄선으로 (가칭)계원예대역이, 월곶~판교선으로 청계백운호수역이 각각 신설된다. 2개 노선은 7월 중 본격적인 공사를 시작하고 2029년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포일동 지역에는 기존 포일2지구 조성 당시 포일인텔리전트타운이 들어서 인덕원IT밸리와 에이스청계타워, 농협통합IT센터, 한국 덴소 등 1천개의 기업을 유치하고 1만여명의 고용창출을 달성하는 등 지역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포일동에 새로운 산업단지를 조성해 의료바이오, 4차 산업 등 지식집약산업을 유치하고 청계2지구 도시지원시설 용지에 정보기술(IT) 글로벌 기업과 대기업 연구개발(R&D) 시설, 게임산업 등을 유치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이러한 산업단지 및 자족시설 조성과 도시개발사업으로 인한 주택 공급이 함께 이뤄짐에 따라 직주근접 효과를 높이고 안정적인 인력 확보와 더불어 청년층 등 경제활동인구 유입에도 긍정적 효과를 미칠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내손·청계권의 핵심사업으로 포일동 224번지 일원에 20만㎡ 규모의 산업단지가 2032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시는 의료·바이오, 인공지능(AI), 로봇 등 4차 산업 관련 업종 등 지식집약산업을 유치할 계획으로 사업타당성 검토와 함께 그린벨트 해제 관련 협의를 이어 나가고 있다.
포일동 산업단지와 청계2지구 도시지원시설 용지 내 기업유치가 완료되면 과천 지식정보타운과 성남 판교테크노밸리를 잇는 첨단산업의 한 축이 완성되고 기존 포일인텔리전트타운과 시너지 효과도 클 것으로 전망된다.
김성제 시장은 “계획돼 있는 산업단지 조성과 도시지원시설 용지 내 기업 유치를 통해 지역경제가 크게 성장하고 세수 확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쾌적한 주거환경과 편리한 교통을 토대로 첨단자족도시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임진흥 기자 jhl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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