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헌 가장 먼저 50경기 찍었다, 김택연도 60이닝 보인다…‘400이닝 육박’ 두산 불펜 야구도 한계 봉착
전반기부터 두산 베어스를 지탱한 건 ‘불펜 야구’였다. 두산은 7월 17일 기준 팀 불펜 WAR 1위(5.92)-팀 불펜 이닝 1위(397.2이닝)-팀 불펜 평균자책 1위(4.05)-팀 불펜 구원승 1위(24승)에 올라 있다. 믿었던 외국인 선발 투수 두 명의 장기 부상 이탈에도 상위권 순위 싸움을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
하지만, 최근 그 어떤 팀들보다 단단했던 두산 불펜진에 균열이 일어나는 분위기다. 이병헌·김택연과 함께 新 필승조 트리오를 구축했던 최지강이 어깨 극상근 미세손상으로 이탈한 점이 치명적이다. 두산 이승엽 감독은 최지강의 빈자리를 채우고자 이영하를 셋업맨 역할로 끌어 올렸다. 불펜에 빈칸 하나가 생긴다면 그걸 채우기 위한 연쇄 이동 여파가 있을 수밖에 없다.
7월 16일과 17일 울산시리즈 2연패는 두산 불펜진의 힘겨운 상황을 여실하게 보여준 흐름이었다. 후반기 들어 처음으로 선발진이 5이닝 이상 버텼지만, 추가 득점이 좀처럼 나오지 않으면서 불펜진이 과도하게 쏟아지는 부담감을 극복하지 못했다. 16일 경기에선 7회 한 이닝에만 홍건희-이병헌-이영하-김명신 등 투수 4명을 투입했음에도 3실점을 허용했다. 17일 경기에선 마무리 투수 김택연이 멀티 이닝 소화에 나섰지만, 대타 윤동희에게 동점 적시타를 맞아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다.
김택연도 고졸 신인 1년 차 시즌임에도 이미 41경기 등판과 42.1이닝을 소화했다. 시즌 60이닝은 무난히 넘기는 분위기다. 1년 차 시즌 40~50이닝 사이 관리에 대한 필요성이 있었지만, 보직 이동과 더불어 멀티 이닝이 잦아지면서 예상보다 더 많은 투구를 소화할 전망이다.
이미 팀 불펜진에는 노란불을 넘어 빨간불이 켜지기 직전이다. 하지만, 두산은 전반기부터 꼬이기 시작한 선발진 운영과 최근 득점력 기복이 심해진 야수진 침체로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 물론 일주일 내내 선발·불펜·타선이 모두 완벽한 삼위일체 활약을 펼치는 건 어려운 일이다. 그래도 불펜진 과부하를 막기 위해선 팀 선발진 혹은 팀 타선에서 도움을 주는 날이 지금보다 더 많아져야 하는 것도 사실이다.
이승엽 감독은 “사실 어린 불펜 투수들이 있는 거 없는 거 다 짜내면서 지금까지 왔다. 이제는 선배들이 좋은 결과로 도와줘야 할 때다. 아무래도 선발진이 긴 이닝을 못 끌고 가면 그만큼 불펜진이 힘들 수밖에 없다”라고 바라봤다.
구단과 현장에서도 시즌 내내 답답함을 호소하는 부분도 분명히 있다. ‘건강’ 하나는 걱정이 없었던 외국인 투수 듀오의 갑작스러운 동반 장기 부상 이탈 변수와 부정적인 외부 이슈로 야수진 뎁스 활용이 어려워진 점은 불가항력적 요소였다. 촘촘하게 진행 중인 순위 싸움 흐름에 필승조 불펜 카드도 자주 꺼낼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제는 불펜진 과부하 페달을 조절해야 할 때다. 두산은 올 시즌 팀 불펜 2연투(94차례) 리그 1위, 3연투(8차례) 리그 2위에 올라 있다. 팀 불펜 멀티 이닝 소화(89차례)도 리그 3위다. 페달을 더 밟아 남은 기름마저 모두 소진된다면 더 전진할 기력이 아예 사라질 가능성도 있다.
그나마 지난 주말 선발진 ‘새 얼굴’ 발라조빅과 시리카와 합류, 그리고 최원준과 최준호의 이틀 연속 선발 쾌투는 남은 시즌 후반기 불펜 관리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선발진을 최대한 길게 끌고 가면서 필승조 투입에 대한 멀티 이닝 지양과 ‘선택과 집중’ 등판이 절실한 분위기다. 올 시즌 두산 불펜진 앞에는 여전히 50경기나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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