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산굴뚝나비 서식지, 400m 넘게 더 높아져…기후변화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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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유일하게 한라산에만 서식하는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인 산굴뚝나비의 서식지가 기후변화로 인해 고지대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유산본부 관계자는 "산굴뚝나비가 지금은 한라산 해발 1680m인 윗세오름 일대에서도 잘 보이지 않는다. 식물은 기후변화에 눈에 잘 띄지 않지만, 잠자리나 나비 등의 생물은 온도에 민감하다"며 "기후위기와 서식지 환경변화로 인해 개체 수가 감소 추세여서 보호 필요성이 더욱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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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유일하게 한라산에만 서식하는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인 산굴뚝나비의 서식지가 기후변화로 인해 고지대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기존 문헌과 관찰 등을 토대로 한라산 해발 1300~1400m 일대에 서식하던 산굴뚝나비가 최근에는 기후변화 등으로 장구목 일대 해발 1730m 이상 고지대에서 관찰되고 있다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현재 가장 많이 관찰되는 지역은 장구목 일대와 백록담 옛 남벽 코스의 정상 초원지대이다.
이에 따라 세계유산본부는 산굴뚝나비의 보호와 생태연구를 위해 자체 모니터링 연구를 본격 추진하기로 했다. 이번 연구를 통해 한라산 아고산지역 생태계와 그 안에 서식하는 다양한 곤충 생물종을 파악하는 한편 △산굴뚝나비의 생애주기와 번식과정, 먹이식물 등 생활사 연구 △출현 시기와 개체 수 변화 추이 등 개체 수 모니터링 △분포지역의 환경적 특성 등 서식지 환경요인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게 된다.
세계유산본부는 기후변화로 인해 산굴뚝나비의 주요 서식지가 해발 1700m 이상 고지대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이번 연구를 통해 산굴뚝나비에 대한 체계적인 자료를 축적해 관련 부서에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산굴뚝나비는 한국에서는 한라산에만 서식하는 종으로 2005년 천연기념물 제458호로 지정됐고, 2012년엔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으로 지정됐다. 또 2019년에는 구상나무와 함께 한라산을 대표하는 깃대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산굴뚝나비는 한반도에서는 함경북도 개마고원에만 제한적으로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유산본부 관계자는 “산굴뚝나비가 지금은 한라산 해발 1680m인 윗세오름 일대에서도 잘 보이지 않는다. 식물은 기후변화에 눈에 잘 띄지 않지만, 잠자리나 나비 등의 생물은 온도에 민감하다”며 “기후위기와 서식지 환경변화로 인해 개체 수가 감소 추세여서 보호 필요성이 더욱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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