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슨, 노하우 결집한 새 헤드폰 '다이슨 온트랙' 선보여
글로벌 기술기업 다이슨이 새로운 블루투스 오디오 헤드폰 ‘다이슨 온트랙(Dyson OnTrac)’을 출시하고, 마크 허드(Mark Heard) 다이슨 웨어러블 부문 엔지니어링 매니저와의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다이슨 온트랙은 지난해 출시된 다이슨 존 공기청정기형 헤드폰의 음향 기술을 바탕으로 하며, 사용자가 직접 케이스와 이어버드를 색상별로 교체할 수 있다.
마크 허드 매니저는 “다이슨은 청소기로 시작해 헤어드라이어, 선풍기 등 공기 흐름을 활용하는 다양한 제품들을 만들어왔다. 제품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지난 35년 간 무향실을 활용해 소음 테스트를 해왔고, 이를 활용한 음향학 지식으로 다이슨 존을 출시한 바 있다”라면서, “다이슨 존은 헤드폰에 공기청정기를 탑재해 공학적으로 어려운 도전 과제였고, 이를 통해 제대로 된 오디오를 만들 수 있다는 확신을 얻었다. 이번에 출시되는 온트랙이 그 결정체”라며 설명을 진행했다.
최대 40dB 감쇠 성능의 노이즈캔슬링 갖춰
다이슨 온트랙의 핵심은 최대 40데시벨을 저감하는 고성능 노이즈캔슬링이다. 노이즈캔슬링은 폐쇄형 구조를 통해 외부 소음을 물리적으로 차단하는 패시브 노이즈 캔슬링과 주변 소음을 주파수 단위로 분석해 반대 파형을 일으켜 감쇠하는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으로 나뉜다. 다이슨 온트랙은 두 가지 구조를 모두 갖췄고, 케이스 테두리에 배치된 여덟개의 오디오로 초당 38만 4000회를 측정한 뒤 외부 소음을 줄인다.
아울러 40밀리미터 크기의 16옴 스피커 드라이버를 적용하고, 6Hz에서 21kHz의 가청주파수 이상 영역의 음원 재생 능력을 갖춘다. 마크 허드는 “온트랙의 재생 주파수는 인간의 가청 주파수 영역인 20Hz에서 20kHz보다 넓다. 원래 스피커의 성능 범위를 넘어서서 재생하면 코일에 부담을 주지만, 사람이 듣는 주파수 영역은 더 잘 제어할 수 있다. 시스템에서 잘 제어하면 오디오 전반의 성능을 개선할 수 있어서 더 넓은 영역으로 재생한다”라고 설명했다. 오디오 코덱은 SBC, ACC, LHDC로 다이슨 존과 동일하다.
사용자가 원하는 색상과 외장 적용할 수 있어
다이슨 온트랙과 다이슨 존의 가장 큰 차이는 외관이다. 마크 허드는 “다이슨 온트랙은 전자 및 음향 통합 부분을 완전히 재설계하고, 소재도 바꿔 전작 대비 약 30% 경량화됐다. 헤드 밴드가 두상을 잡는 응력도 조절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쟁사 대비 무거운 건 사실인데, 디자인 측면에서는 헤드 밴드 쪽에 배터리를 탑재해 무게를 균일하게 분산하고 이에 맞춰 쿠션을 선택했다”라고 말했다.
마크 허드가 무게 관련 언급을 하는 이유는 경량화에도 여전히 무겁기 때문이다. 다이슨 존은 초소형 공기청정기가 내장돼 약 595g으로 무거웠고, 다이슨 온트랙은 451g으로 무게가 줄었다. 385g인 에어팟 맥스에 비하면 여전히 무거운데, 이는 최대 55시간의 재생 시간을 유지하기 위함이다. 에어팟 맥스의 재생 시간은 약 20시간으로 훨씬 짧고, 대다수 제품도 최대 30시간을 넘기지 않는다.
무게에 대한 질문에 대해 마크 허드는 “사용 시간과 무게에 대한 배분은 소비자에 대한 많은 의견을 접하고 고심끝에 결정한 부분이다. 많은 사람들이 헤드폰을 장시간 사용하는데, 충전할 필요가 없는 것은 긍정적이었다. 장거리 비행을 하거나 화상 회의를 연달아 하고, 이런 경우에 끊임없이 쓰는 경험은 대단히 중요하다. 그래서 무겁지만 배터리 시간을 늘리기 위해 선택한 것”이라 답했다.
제품 외관의 재료나 디자인은 다이슨 재료 및 마감 엔지니어(CMF, Materials and Finishes) 들이 최적화한 선택지다. 실제로 제품 외관을 보면 알루미늄 박막처리가 깔끔하게 적용돼있고, 헤드 밴드의 마이크로 스웨이드 품질도 매우 우수하다. 하우징 바깥쪽은 플라스틱 재질이나, 겉에 씌우는 커버는 알루미늄 재질이다. 알루미늄 커버의 경우 안쪽에 90도로 꺾이는 미세한 부분에도 브러시드 패턴이 들어갈 정도로 완성도가 높았다.
색상은 CNC 알루미늄, CNC 코퍼, 세라믹 시나바, CNC 블랙 니켈 네 가지로 제공된다. 소비자는 외장 케이스 교체는 물론 이어쿠션 변경을 통해 다양한 색상으로 조합할 수 있다. 제품 조작은 다이슨 존과 마찬가지로 네 방향 조이스틱을 활용하고, 듀얼 빔포밍 마이크를 탑재해 전화 통화도 지원한다.
“온트랙은 음향 혁신의 시작, 개성있는 선택지 될 것”
마지막으로 마크 허드는 “다이슨 온트랙은 앞으로 이어질 수많은 음향기기 혁신 중 첫 단계고, 더 많은 혁신이 소개될 것이다. 이미 시장에서 비슷한 제품은 많지만, 우리는 고객들이 온트랙을 통해 자신만의 것을 찾을 수 있도록 하고 싶다. 다양한 제품 구성과 색상, 디자인, 마감이 적용되는 것도 이런 이유”라고 덧붙였다.
이번에 소개된 온트랙은 7월 18일에 글로벌 시장에 처음 공개됐고, 자세한 제품 출시일 및 가격은 소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다이슨 존에서 공기청정기가 빠진 구성인 만큼 가격은 86만 9천 원대 이하로 책정될 것이다.
이미 음향기기는 포화 시장이지만, 애플이나 삼성처럼 기술 기업들이
다이슨 온트랙이 시사하는 바가 명확하진 않다. 이미 음향기기 시장은 포화 시장이고, 다이슨은 이 시장에서 후발 주자다. 하지만 애플의 사례에서 보듯, 최근 몇년 새 음향기기 시장은 전통적인 기업을 넘어서 기술 기업이 새로운 판로를 제시하는 상황이다. 다이슨 역시 청소기 등의 제조를 통해 상당한 음향 기술력을 갖춘 기업이고, 이 기술을 기반으로 음향 시장에 도전한다. 기술 기업이 접근하는 새로운 방식이 먹힐지는 시장 평가에 달렸다
동아닷컴 IT전문 남시현 기자 (s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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