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 오징어 사이에서 마약이…“마약 밀수, ‘소량’으로 더 자주”
[앵커]
올해 상반기 마약 밀수 적발 건수가 1년 전보다 11% 늘면서, 하루 두 건꼴로 국경 단계에서 들통나는 수준이 됐습니다.
소량의 밀수가 늘었는데, 그런 만큼 숨기는 방법도 다양해졌습니다.
보도에 황현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태국에서 부친 마른 오징어 한 봉지.
딱 붙은 두 마리 오징어 사이에서 비닐에 싸인 하얀 가루가 나옵니다.
마약 케타민입니다.
폴란드에서 온 소포.
사탕 껍질 안에 알약이 들었습니다.
클럽에서 많이 돈다는 마약, 일명 엑스터시로 알려진 MDMA입니다.
귀여운 동물 그림 상자에 담긴 시리얼에서도, 로션 통 속에서도 마약이 나옵니다.
이렇게 국제우편에 소규모로 숨기는 수법은 올해 상반기에 28% 급증했습니다.
전체 적발 사례의 절반을 넘어섰습니다.
이에 따라 마약 밀수 적발 중량은 줄어들고 건수가 지난해보다 11% 늘었습니다.
올해 상반기에만 360여 건, 하루에 2건 적발되는 수준입니다.
[한창령/관세청 조사국장 : "자가소비 목적으로 추정되는 10g 이하 소량의 마약 밀수가 증가한 것이 원인입니다. 우리나라가 마약 신흥 소비국으로 급부상했다는 것이고요."]
종류별로 보면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유통되는 신종마약은 물론이고 필로폰, 코카인도 적발량이 증가했습니다.
[한창령/관세청 조사국장 : "필로폰 밀수가 증가한 원인은 국내 고정 수요와 함께 다른 국가에 비해 높은 우리나라 시장 가격으로 인해 국제 마약범죄 조직의 밀수 시도가 끊이지 않은 데 기인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관세청은 단속 인력을 늘리고, 장비를 고도화하는 등 마약 단속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최근 직구 증가 등으로 현장 적발에 한계가 있는 만큼 마약사범 처벌 강화 등 다른 조처도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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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규 기자 (help@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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