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빨라졌어요" 주전 포수도 인정, 정우영 '자동문' 오명 벗는다…놀라운 도루저지율 '60%'

신원철 기자 2024. 7. 18.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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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정우영이 프로 입단 6년 만에 '자동문' 오명을 벗을 수 있을 것 같다.

경기 후 포수 박동원은 8회 정우영이 투구할 때 도루 저지를 기록한 점에 대해 "슬라이드스텝이 진짜 빨라졌다"고 감탄했다.

정우영은 지난해 18차례 도루 시도 가운데 단 1번만 막았다.

주자를 내보내도 땅볼 유도로 병살타를 끌어내 투구 수를 줄이는 것이 정우영의 경기 운영이었는데 2루 도루를 너무 자주 허용하다 보니 자신의 장점을 잃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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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 정우영이 빨라진 슬라이드 스텝의 효과를 봤다. 17일 SSG와 경기에서 포수 박동원이 2루 도루 시도를 쉽게 막는 장면이 나왔다. ⓒ 곽혜미 기자
▲ 박동원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LG 정우영이 프로 입단 6년 만에 '자동문' 오명을 벗을 수 있을 것 같다. 염경엽 감독이 반드시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던 슬라이드스텝이 확실히 빨라졌다. 이제는 주자가 대놓고 뛸 수 없는 투수가 됐다. 17일 경기에서는 박동원이 상대 도루 시도를 넉넉하게 막아내는 장면도 나왔다.

정우영은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SSG 랜더스와 경기에서 11-8로 앞선 8회 등판했다. SSG가 7회에만 9타자 연속 출루로 7점을 따라붙으면서 LG가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분위기였다. 정우영은 첫 타자 정준재에게 중전안타를 맞았지만 실점하지 않고 8회를 실점 없이 마쳤다. 시즌 두 번째 홀드가 돌아갔다.

이 과정에서 안타를 치고 나간 정준재의 2루 도루를 저지했다. 최지훈이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뒤 1사 1루 기예르모 에레디아 타석에서 1루주자 정준재가 2루로 내달렸다. 정우영의 공을 받은 박동원은 완벽한 2루 송구로 시즌 18호 도루 저지를 기록했다. 정우영에게는 올 시즌 세 번째 도루 저지다.

경기는 12-9 LG의 승리로 끝났다. 경기 후 포수 박동원은 8회 정우영이 투구할 때 도루 저지를 기록한 점에 대해 "슬라이드스텝이 진짜 빨라졌다"고 감탄했다. 구체적인 시간까지는 알지 못한다면서도 확실히 전과는 차이가 있다고 얘기했다.

▲ 염경엽 감독 ⓒ곽혜미 기자
▲ 정우영 ⓒ곽혜미 기자

염경엽 감독은 지난해 취임한 뒤부터 꾸준히 정우영에게 발전을 요구했다. 메이저리그 진출이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예전처럼 도루를 당연히 허용하는 투구 폼, 또 단조로운 구종이라는 한계를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정우영 역시 개선의 필요성은 충분히 알고 있었다. 무엇보다 최근 몇 년간 도루 허용이 너무 잦았다.

정우영은 지난해 18차례 도루 시도 가운데 단 1번만 막았다. 2022년에는 30차례 중에서 도루 저지가 겨우 1번이었다. 주자를 내보내도 땅볼 유도로 병살타를 끌어내 투구 수를 줄이는 것이 정우영의 경기 운영이었는데 2루 도루를 너무 자주 허용하다 보니 자신의 장점을 잃기 시작했다. 주자가 2루로 뛰고 득점권 상황에서 빗맞은 땅볼이 적시타가 되는 일이 반복되면서 실점 또한 늘어났다.

그래서 17일 정준재의 2루 도루를 여유있게 막아낸 장면은 상징성이 있었다. 정준재는 이 경기 전까지 도루 10번을 시도해 7번 성공했다. 14일 KIA전에서는 1경기 2도루도 기록한 선수다. 이런 주자를 정우영-박동원이 가볍게 잡아냈다.

한편 정우영은 올해 도루 저지율 60%를 기록하고 있다. 5차례 도루 시도 가운데 3번을 차단했다. 지난 5월 3일 두산전에서 6회 전민재의 2루 도루를 박동원이 잡았다. 지난달 23일 kt와 더블헤더 제2경기에서는 7회 배정대의 3루 도루를 정우영이 견제로 막았다. 세 번째 도루 저지가 17일 경기에서 나왔다.

▲LG 정우영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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