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장기채권 수익률 하락에 '투자과열' 지방은행 리스크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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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자산 기근'(資産荒·수익률이 높은 우량 자산의 감소 현상) 영향으로 장기 채권 수익률이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 중앙은행이 채권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는 일부 도시상업은행과 농촌상업은행을 대상으로 조사에 나섰다.
차이신은 인민은행의 이번 도시·농촌상업은행 조사가 은행의 채권 투자 행위를 각성시켜 장기 채권 수익률을 끌어올리려는 의도라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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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중국 '자산 기근'(資産荒·수익률이 높은 우량 자산의 감소 현상) 영향으로 장기 채권 수익률이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 중앙은행이 채권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는 일부 도시상업은행과 농촌상업은행을 대상으로 조사에 나섰다.
18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중국 인민은행은 최근 동부 저장성과 남동부 푸젠성, 베이징 등의 몇몇 도시상업은행 및 농촌상업은행에 올해 6월 말 기준 데이터를 제출하라고 통보했다.
6월 말 현재 재대출 잔액이 있는 지방 법인은행이 조사 대상이며, 은행들은 채권 투자 규모와 거래 규모, 듀레이션(만기까지 운영기간) 수준, 수익 수준, 특히 5년 이상 중장기 채권 투자 상황 등을 인민은행에 제출해야 한다.
인민은행은 또 도시·농촌상업은행의 순이자마진과 유동성 수준을 비롯해 만기 불일치나 듀레이션 리스크에 대한 리스크 통제 수단 등도 조사한다. 은행의 채권 투자가 자산·부채 관리 및 현지 대출 투자에 미치는 영향도 알아보기로 했다.
아울러 은행들의 채권 관련 리스크뿐만 아니라 부동산 리스크와 부동산 융자 협조 메커니즘 이행 상황, 공식 통계를 벗어난 지방의 '숨겨진 빚', 실질적인 불량 자산 상황 등도 조사 대상에 포함됐다.
차이신은 최근 중국 도시상업은행과 농촌상업은행들이 강세장이 나타난 채권시장에 앞다퉈 뛰어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전국은행간자금조달센터(NIFC)의 월간 통계를 보면 올해 6월 도시상업은행의 현물 채권시장 거래액은 9조1천900억위안(약 1천750조원)으로 증권사에 버금가는 수준이었고, 이는 2023년 동기와 비교하면 1조9천억위안(약 360조원) 늘어난 규모였다. 농촌상업은행과 조합은행(合作銀行)의 거래액은 한 해 사이 1조4천800억위안(약 280조원) 증가한 7조5천500억위안(약 1천440조원)으로 나타났다.
차이신은 중국 금융당국이 도시·농촌상업은행의 과도한 장기 채권 투자를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민은행 내부 사정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최근 채권시장이 뜨거워 중소은행이 장기 채권을 매입하는 데 열중했다"며 "일부 농촌상업은행은 중장기 채권에 자금을 초과 배정하는데 이는 은행의 원래 리스크보다 더 높은 것이어서 큰 손실이 자본 한계선까지 충격을 줄 수 있고, 이율·신용 리스크 역시 서로 맞물려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산 기근'에 경기 기대치까지 낮아지면서 올해 들어 중국 장기물 수익률은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다. 17일 기준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0.3% 떨어진 2.26% 안팎이 됐고, 3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0.35% 하락한 2.49%가 됐다.
인민은행은 지난 4월 3일 1분기 통화정책위원회에서 처음으로 "경제 회복 과정 중에 장기 수익률의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는 언급을 내놨고, 한 달도 지나지 않은 같은 달 23일에는 산하 매체인 '금융시보'를 통해 은행·보험사 등이 "대량의 자금을 수익률이 너무 낮은 장기 채권 자산에 묶어놓는다면 부채 비용의 뚜렷한 상승에 직면해 손해를 보는 수동적 상황에 놓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인민은행은 5월 30일 '금융시보'에 채권시장 리스크가 계속 누적된다면 "중앙은행은 필요한 때에 국채 매각을 고려할 것"이라는 입장까지 밝혔다. 지난달에는 판궁성 행장이 직접 채권시장 리스크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으나 채권 수익률은 크게 살아나지 않았다.
차이신은 인민은행의 이번 도시·농촌상업은행 조사가 은행의 채권 투자 행위를 각성시켜 장기 채권 수익률을 끌어올리려는 의도라고 풀이했다.
또 금융당국은 일부 지방 은행들이 한편으론 채권을 담보로 중앙은행에 재대출을 신청하면서 다른 한편으로 채권시장에서 신규 채권을 사들이고 있는 상황에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xi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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