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일럿' 조정석 "여장하니 박보영·최강희 닮은꼴? 너무나 영광"[인터뷰]①

김보영 2024. 7. 18.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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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영화 ‘파일럿’(감독 김한결)을 통해 파격 변신을 감행한 조정석이 누가봐도 자연스러울 수 있는 여장 연기를 소화하기 위해 들인 노력과 스크린을 통해 자신의 변신을 지켜본 만족감을 털어놨다. 특히 여장한 자신의 모습을 두고 누리꾼들이 박보영, 최강희 등 여자 연예인들을 닮았다는 반응을 접한 솔직한 소감도 전해 웃음을 안겼다.

조정석은 영화 ‘파일럿’의 개봉을 앞두고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조정석은 시사회 이후 쏟아지는 호평들에 대해 “기분이 너무 좋았다. 저는 못 봤찌만 저희 제작진 측에서 일반 시사를 같이 관람했는데 반응이 좋았다더라. 그래서 집에서 굉장히 기분이 좋았다”고 개봉을 앞둔 소감을 밝혔다.

‘파일럿’은 스타 파일럿에서 하루아침에 실직자가 된 한정우(조정석 분)가 파격 변신 이후 재취업에 성공하며 벌어지는 코미디다. ‘파일럿’은 연예인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리던 스타 파일럿 한정우가 직장 내 성희롱 사태에 휘말려 실직자가 된 후 위기 극복을 위해 여자로 페이스 오프를 결심하며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다. 집안을 이끄는 가장이자 비행에 열정을 지닌 파일럿으로서 실직 상태를 견딜 수 없었던 한정우. 한정우는 고민 끝에 뷰티 크리에이터인 동생 한정미(한선화 분)의 지원을 받고 ‘한정미’란 신분을 도용해 여자 파일럿으로 항공사에 재취업한다. ‘파일럿’은 어쩔 수 없이 여자가 된 한정우의 웃픈(?) 고군분투를 통해 우리 사회가 지닌 편협한 성역할 고정관념부터 가장의 애환, 여성이 사회생활을 맞닥뜨리며 겪는 각종 편견들을 재치있게, 하지만 날카롭게 포착한다.

조정석의 여장 변신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조정석은 뮤지컬 ‘헤드윅’에서도 드랙퀸인 주인공 역할을 위해 진한 화장 및 여장을 여러 차례 경험했다. 다만 ‘파일럿’에서는 주인공의 외관이 주변의 어떤 사람들이 봐도 ‘한정미’란 사실에 의심을 갖지 않을 만큼 여성처럼 보여야 했기에 더욱 자연스러운 표현 및 스타일링이 필요했다.

조정석은 “뮤지컬 ‘헤드윅’ 등 여장한 경험이 많아서 변신에 대한 부담은 전혀 없었다. ‘헤드윅’을 한 경험이 사실 도움이 많이 되기도 했다”며 “시나리오를 맨 처음 읽을 때 개인적으로 너무 재미있다, 캐릭터가 너무 신선하다 느낄 때가 언제냐면 제가 그 역할에 대입이 될 때다. 이 작품이 그랬다. 대본이 잘 읽히고 재밌었다. 머릿속에서 상상력으로 구현도 되는 장면들이 많아 출연을 결심했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이어 “한정우란 캐릭터가 조정석이란 사람에게 잘 대입이 되더라. 캐릭터 자체가 나랑 잘 어울릴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이 영화의 원작도 봤다. 원작 역시 재미있더라. 저로선 가이드라인 같은 느낌의 원작이었다”고 떠올렸다.

조정석은 ‘한정미’로의 자연스러운 변신을 위해 저탄고지 키토식단 다이어트와 운동을 통해 7kg을 감량한 것으로 알려졌다. 갸름한 턱선을 구현하기 위해 림프선 마사지 등 혹독한 관리를 거쳤다고. 조정석은 스크린을 통해 자신의 여장 변신을 지켜본 소감을 묻자 “맨 처음 한정미로 변신 후 길거리에서 트레이너를 만나는 첫 등장신이 너무 괜찮더라”며 “한정미로 항공사에 입사한 후 묶은 머리를 하고 활기차게 걸어가는 장면도 좀 마음에 들었다”고 만족감을 표해 웃음을 안겼다.

코미디 연기를 하면서 현타(?)가 온 장면도 많았다. 조정석은 “술에 취해 이주명(윤슬기 역) 씨와 이런 저런 인생 이야기를 털어놓는 연기를 할 땐 저 역시 현타가 좀 왔다”고 토로해 폭소를 자아냈다.

여장 연기의 고충도 털어놨다. 그는 “의상 착용에 대해서 불편하거나 힘든 건 특별히 없었지만, 여성분들의 이너웨어까지 착용한 채 아주 오랜 시간을 촬영하다 보니 시간에 비례해 느끼는 불편함이 있긴 했다”며 “특히 하이힐을 신고 달리는 건 너무 힘들더라. 달리면서 햄스트링이 올라와서 좀 힘들었다”고 회상했다.

한정미의 스타일링이 탄생하기까지 의상, 가발만 100벌 이상 피팅했다고 한다. 조정석은 “의상도 의상인데 가발도 정말 많이 착용했다. 저에게 가장 어울리는 스타일이 뭘까 테스트하는데만 2~3일이 걸렸다”며 “처음 테스트 촬영 단계엔 풀 세팅에 2시간이 걸렸는데 이후 내게 쿨톤 의상, 분위기가 잘 맞는다 등 스타일이 최종 결정된 후 시간이 줄어 한 시간 정도 걸리게 됐다”고 기억했다.

또 “분장팀과 의상팀은 제 변신한 모습을 보며 ‘더 할 수 있어, 아직 부족해’ 이런 느낌으로 독려를 해줬다”며 “사람들이 촬영장에 있는 내 모습을 못 알아볼 때 기분이 짜릿하더라. 일반 시민 분들도 지나다니며 저와 눈을 마주쳤는데도 조정석인줄 못 알아보셔서 기분이 정말 좋았다”고도 떠올렸다.

온라인상의 인상깊던 반응들도 전했다. 조정석은 “댓글로 최강희 씨 닮았다는 반응을 본 적이 있다”며 “그 댓글을 보고서 ‘오? 잠깐만’ 싶었다. 누나에겐 너무 죄송하지만 내 눈에도 (그 모습이) 약간 있는 것 같더라”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이날 인터뷰 현장에선 박보영의 느낌이 보인다는 취재진의 반응도 흘러나왔다. 조정석은 이에 대해 “대박인 것 같다. 그런 반응들 자체가 저로선 너무 영광”이라고 기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한편 ‘파일럿’은 오는 31일 개봉한다.

김보영 (kby5848@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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