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사법리스크탓 연임? '유대무죄'냐" 이재명 "해명 필요도 없어"

조현호 기자 2024. 7. 18.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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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선거 공천 않겠다 약속 할 수 있나" vs "대선 나갈지 안 나갈지 몰라"
이재명 "같이 싸워주면 낫다" 요청도…채상병 특검 제3자 추천엔 반대

[미디어오늘 조현호 기자]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경선에 나선 김지수(오른쪽) 김두관(가운데) 이재명 후보가 18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방송 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이재명 후보캠프

김두관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당 대표 후보 토론회에서 연임에 도전한 이재명 후보에게 “사법리스크 때문에 대표 연임하려는거냐, 시중에 '유대 무죄'(대표되면 무죄)란 말이 떠돈다”고 질문하자 이 후보가 “해명할 필요도 없다”고 반박했다. 이 대표는 “넌 왜 그렇게 공격을 당하냐고 할 것이 아니라 같이 싸워주면 더 낫다”고 요구하기도 했다.

김두관 후보는 18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방송한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자 토론회에서 이재명 후보에게 “왜 대표직을 연임하려는지 매우 궁금하다.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이유가 없었을 것 같다. 본인도 '별 실익이 없는데도 나오게 됐다'고 했다”며 “혹시 2026년 지방선거 공천권을 이재명 대표 쪽 사람들로 공천하기 위해서 연임 하시는 건지”라고 지적했다. 김 후보는 “2026년 공천을 이재명 대표가 하면 지방선거에서 승리하고 김두관 당대표가 공천을 주도하면 지방선거에서 패하느냐, 아무래도 이유를 알 수가 없다”고 했다.

이에 이 후보는 “당헌당규에 대선 1년 전에 사퇴하도록 규정이 돼 있어 하려고 해도 할 수 없다”며 “왜 그런 상상을 하는지 좀 이해가 안 되는데 지방선거 공천권을 제가 행사한다는 생각을 해본 일이 전혀 없다. 가능하지도 않다. 그야말로 상상”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는 “계산을 해보면 실제로 당 대표를 연임할 이유가 없다”며 “그러나 역할에 대한 요구라고 하는 게 있다. 윤석열 정권이 국정을 제대로 하는 건지 안 하는 건지, 문제 해결에 역할이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두관 후보는 “당헌당규를 고쳤기 때문에 2026년 지방선거 공천권을 행사할 수 있다”며 “이재명 후보가 연임하려는 이유가 혹시 사법리스크 때문에 대표를 한 번 더 하려는 것 아닌가. 시중에 '유대 무죄'라는 말이 떠돈다. '대표가 되면 무죄가 된다'는 말이다. 왜 그런 이야기가 나오게 하느냐. 그게 아니라면 억측과 오해를 받으며 굳이 나올 필요가 있겠느냐. 본인과 당에도 도움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 후보는 “해명할 것까지도 없는 사안이고 이미 재판은 진행 중이고 수없이 기소를 당했다”면서 “우리 당의 동료들께서 같이 성을 지키는 입장인데 '너는 왜 그렇게 많이 공격을 당하냐'고 말할 게 아니라 함께 싸워주면 더 낫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당 대표 상태에서 기소돼 재판을 수없이 하고 있는데 대표를 한 번 더 하는 게 그걸 피할 수도 없고 무슨 도움이 될까, 오히려 시간을 많이 뺏겨서 대응하는 데 어려운 점이 있다”고 답했다.

'지방선거 공천권 얘기는 과도한 걱정과 우려'라는 설명에 김 후보가 “'당대표가 되더라도 2026년 지방 공천은 하지 않겠다'고 약속해 줄 수 있느냐”고 질의하자 이 대표는 “저는 그런 약속의 말씀을 하시는 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제가 어떻게 될지도 알 수 없고 대선을 나갈지 안 나갈지도 모르는 바”라고 답했다.

김 후보는 “이 대표가 다음 대선에 나가기 위해 당 대표를 해서 대권 후보로 바로 직행하려고 하는 거 아닌가, 다른 후보들 진입을 바리게이트 쳐서 막고 직행하려 한다는 오해도 있다”며 “우리 당에는 김부겸 전 총리, 김경수 전 지사, 김동연 경기지사, 이인영 전 원내대표, 임종석 전 비서실장, 이탄희 의원, 박용진 의원 등 쟁쟁한 후보군들이 있다. 저는 감독형 대표가 돼서 이 후보를 비롯한 선수들을 잘 관리해 대선 경쟁력을 높이겠다. (그러나) 이 후보가 선수도 하고 감독도 하게 하면 우리 당 망한다. 선수로 충실해달라”고도 지적했다.

이날 토론회에선 '민주당을 지칭하는 용어로 1극 체제라는 표현'에 동의하느냐는 공통 질문에 김두관 김지수 후보는 공감한다고 한 반면, 이재명 후보는 반대했다. 이 후보는 “결국 당원들이 선택한 거다. 당원 지지율이 80% 넘는 상황을 1극 체제라 할 수 없다. 민주적으로 250만 당원이 현재 선택한 결과물을 체제라는 표현을 하는 건 옳지 않다. 당원들 선택을 폄하하는 것이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우려된다”고 말했다. 김지수 후보는 “보이기에는 1극 체제인데 저희가 들어와 다극 체제로 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채상병 특검과 관련,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제안한 '제3자 추천 안'도 고려할 수 있는지를 두고 김두관 김지수 후보는 찬성, 이재명 후보는 반대 입장을 냈다. 김두관 후보는 “지금 여야 상황으로 우리 당이 낸 안의 통과가 쉽지 않으니 한동훈 후보가 제안한 안에도 유연하게 대응을 해야 된다”고 답한 반면, 이 후보는 “대통령이 임명한 검사들이 수사와 기소를 하는데, 수사가 엉망 아니냐. 현재 특검법대로 하는 게 정의롭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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