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ck] "구더기 있는 닭 튀겼다"…검사 결과에도 과태료 부과 안 한 이유

신송희 에디터 2024. 7. 18.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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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더기가 나왔다는 의혹이 제기된 논란의 통닭

부산의 한 음식점에서 구더기가 있는 통닭을 판매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된 가운데, 해당 가게에서 구더기가 이미 발생한 상태로 닭을 조리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검사 결과가 나왔는데도 행정처분이 이뤄지지 않아 또 다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17일 부산 사하구는 최근 논란이 된 '구더기 통닭'과 관련해 구더기 발생 시점을 밝혀내기 위해 민원인으로부터 문제가 되는 통닭을 받아 외부 전문기관에 조사를 의뢰한 결과, 해당 구더기는 열이 가해져 단백질 변성이 일어난 상태였다는 분석 결과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구더기가 닭을 튀기기 전 원료인 생닭에서 이미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사하구 환경위생과 관계자는 "검사 결과 구더기가 민원인이 집에서 통닭을 보관하다 발생한 것이 아니라 조리 전에 이미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해당 업소에서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해당 음식점 업주가 자신이 판매한 통닭이 아니라고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는 데다, 정확한 물증이 없어 행정처분으로 이어지긴 어렵다는 게 구청 측 설명입니다.
 
구는 업주가 통닭을 튀기고 민원인이 이를 받아 집으로 향하는 모습이 담긴 CCTV 영상도 확인했으나, 정황증거 외에 구더기가 발생한 통닭이 해당 음식점 것이라는 명확한 물증은 확보하지 못했습니다. 

결국 구는 '구더기 통닭' 건에 대해서는 과태료 등 행정처분을 하지 않고, 이와 별도로 지난달 실시한 현장조사에서 발견된 위생 불량에 대해서만 과태료 50만 원을 부과하기로 했습니다. 
 
사하구 관계자는 "검사 결과를 보면 구더기가 해당 음식점에서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명확한 물증이 없어 행정처분은 어렵다"며 "업주가 자기네 통닭이 아니라고 완강히 부인하고 있어서 위생 분량으로만 행정 처분이 나갔다"라고 밝혔습니다.

구더기 통닭 논란은 앞서 지난달 23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문제의 통닭을 구매한 민원인의 지인 A 씨가 "친구가 통닭을 사왔는데 구더기가 나왔다"는 글을 올리며 불거지기 시작했습니다. 

글을 올린 A 씨는 "(사 온 통닭을) 먹으려고 다리를 뜯는 순간 하얀 무언가가 후드득 떨어지면서 썩는 냄새가 진동했다더라"라며 통닭 안에 구더기 수십 마리가 있는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다만, 발견 당시 구더기가 살아있었는지 여부가 확인되지 않아 이미 구더기가 있는 채로 통닭이 튀겨졌는지, 통닭을 구매한 이후에 구더기가 발생했는지 등이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습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신송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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