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민 총자산 2경3039조…집값 하락에 증가세 둔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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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우리나라 국민순자산은 2경3039조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증가했으나 증가세는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국민대차조표(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 기준 국민순자산은 전년대비 472조원(2.1%) 증가한 2경3039조원으로 집계됐다.
2023년말 우리나라의 국민순자산은 명목 국내총생산(2401조원)의 9.6배로 전년(9.7배) 대비 하락했다.
1인당 가계순자산은 2억 4427만원으로 추정돼 전년(2억 4039만원)에 비해 1.6%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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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국민순자산 전년比 2.1%↑…전년 이어 성장세 꺾여
집값 하락 지속에 순금융자산 증가세도 둔화
1인당 가계순자산 2.4억…가구당 5.8억 수준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 국민순자산은 2경3039조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증가했으나 증가세는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부터 주택 가격 감소세가 이어지면서 국민순자산은 2년 연속 주춤한 모습이다.
1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국민대차조표(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 기준 국민순자산은 전년대비 472조원(2.1%) 증가한 2경3039조원으로 집계됐다. 2023년말 우리나라의 국민순자산은 명목 국내총생산(2401조원)의 9.6배로 전년(9.7배) 대비 하락했다.
국민대차대조표는 국민경제 전체 및 개별 경제주체가 보유하고 있는 유무형 자산과 부채의 규모를 기록한 일종의 재무상태표다. 경제활동 과정에서 축적된 우리 경제의 생산능력 및 재산상태(국부)를 파악할 수 있다.
국민순자산은 2021년 말 기준 통계작성 이후 처음으로 2경원을 넘었으나 증가세는 최근 크게 꺾였다. 2021년도에는 전년대비 15.9% 증가했으나 2022년에는 3.1%, 2023년에는 2.1%에 그친 것이다. 국민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주택가격이 2년 연속 내림세를 이어간 것이 주된 이유다.
주택가격이 하락하면서 2023년말 주택시가총액은 6839조원으로 전년대비 1.7%(118조원) 감소했다. 2022년에도 전년대비 4%(286조원) 줄어들었다. 토지자산도 2023년말 기준 1경 2093조원으로 전년대비 0.3%(38조원) 감소했다. 2022년에는 1%(129조원) 줄었다. 이에 따라 전체 비금융자산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2년 77.2%에서 지난해 76.6%로 소폭 줄었다.
금융자산에서 금융부채를 뺀 순금융자산은 1045조원으로 전년대비 3%(30조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2022년에는 25%(202조원) 뛰었으나 증가폭이 크게 쪼그라들었다.
전체 절반 차지하는 가계 순자산 증가세로 전환
경제 주체별로 보면 국민순자산에서 가장 비중이 큰 것은 가계 및 비영리단체(54.8%)였으며, 다음으로 일반정부(24.6%), 비금융법인(18.2%), 금융법인(2.4%)의 비중이 크다.
가계·비영리단체의 2023년말 순자산은 1경 2632조원으로 2022년말 감소에서 소폭 증가로 전환됐다. 주택자산(-2.3%)을 중심으로 비금융자산은 줄었으나, 주가 반등 등으로 금융자산이 증가(+4.7%)했기 때문이다. 순자산에서는 주택이 50.3%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주택 이외 부동산 25.2% △현금 및 예금 19.1% △보험 및 연금 11.5% 순서였다.
지난해 말 기준 가구당 순자산은 5억7855만원으로 추정된다. 전년(5억7561만원)에 비해 소폭 증가(0.5%)한 수치다. 1인당 가계순자산은 2억4427만원으로 추정돼 전년(2억4039만원)에 비해 1.6% 증가했다.
김민수 한은 경제통계국 국민B/S팀장은 “1, 2인 가구 증가 추세와 가구 구성원의 다양화 등을 감안하면 가구당 순자산보다 1인당 가계순자산을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1인당 가계 순자산을 주요국과 비교하기 위해 시장환율로 환산하면 18만7000달러였다. 미국(46만5000달러)·호주(39만3000달러)·캐나다(28만2000달러)·프랑스(23만달러)·독일(22만4000달러)·영국(21만3000달러)에 비해 낮고, 일본(18만3000달러)보다는 높았다. 물가를 고려한 구매력평가환율로 계산한 1인당 가계 순자산은 26만2000달러로, 영국(23만7000달러)과 일본(22만9000달러)을 앞섰다.
한편, 2023년 국민대차대조표 통계는 기준년을 2020년으로 개편 적용했다. 경제 및 산업 구조의 변화를 반영하고, 추계방법을 개선해 통계의 현실 반영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개편에 따라 2020년말 국민순자산이 1경8882조원으로 기존 시계열보다 5.3%(942조원) 늘었다. 기존에는 주택가격 계산 시 주거용 건물과 부속 토지를 각각 산출했으나 이번 개편부터 주택자산의 가치를 일괄 평가하는 방식으로 바꾸면서 주거용건물 부속 토지 금액이 상향 조정된 영향이 컸다.
장영은 (bluerai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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