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당 대신 3년 후 회사 주식으로 받을래요"…한화 RSU, 팀장급 확대

한화에어로 등 5개 계열사 팀장급 확대 적용…'찬성' 많아 올 하반기 조기 시행
RSU 부여 3년 후 '회사 주식 50%·주가연동현금 50%' 지급…기존 방식도 선택 가능

한화그룹 본사 전경.(한화 제공)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한화(000880)그룹이 대표이사와 임원을 대상으로 운영 중인 성과포상 제도인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 적용 대상을 주요 계열사 팀장급까지 확대한다. 팀장급 RSU 적용은 당초 내년부터 시행할 계획이었으나, 올 하반기로 시점을 앞당겼다.

한화그룹은 ㈜한화·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시스템·한화오션·한화솔루션 5개 계열사 소속 팀장급 1116명을 대상으로 RSU를 확대 시행한다고 18일 밝혔다. 팀장급 직원이 RSU 적용 대상이 된 것은 2020년 제도 도입 후 4년 만이다.

팀장급에 적용되는 RSU 명칭은 '리더인센티브'로, 기존 임원에 적용하는 RSU와는 운영 방식에 차이가 있다. 임원급의 경우 성과급을 폐지하고 RSU를 부여하고 있지만, 팀장급은 희망자에 한해서만 시행하는 선택형으로 운영된다.

이에 따라 팀장급 직원은 현금으로 지급되는 기존 팀장 수당과, 미래 회사 가치 상승에 따라 기대 금액이 달라지는 RSU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가득 기간(vesting period)도 기존 5~10년보다 짧은 3년으로 설정했다. 부여액의 50%는 주식, 50%는 주가연동현금으로 지급되는 방식은 기존 제도와 동일하다.

예컨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A팀장이 '리더 인센티브'(RSU)를 선택하고 2025년 1월에 RSU를 부여받으면, 3년 후인 2028년 1월 주식(50%)과 주가연동현금(50%)을 지급받는 식이다.

한화그룹은 당초 내년부터 RSU 제도를 팀장급으로 확대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지난달 계열사별 설명회에서 의견을 수렴한 결과 '리더인센티브' 적용에 대한 찬성 의견이 88%에 육박한 점을 고려, 올 하반기부터 5개 계열사에서 시범 운영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RSU는 현금을 지급하는 기존 성과급과 달리 일정 기간이 지나면 주식을 주는 장기성과 보상 제도다. 회사 주가와 보상이 연동되기 때문에 임직원의 성과 동기를 고취하고, 실적 향상을 통한 주주가치를 제고할 수 있다. 단기 실적에 연연해 고액의 성과급을 받고 회사를 떠나는 '도덕적 해이'도 방지할 수 있다.

손명수 한화 인재경영원 상무는 "임원이 아닌 팀장급 직원들에게 확대되는 리더인센티브(RSU) 제도는 직원들이 주인의식을 가지고 회사의 미래가치 성장과 발전에 몰입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목적으로 설계했다"고 말했다.

dongchoi8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