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투수 자격 코앞에 두고 교체한 에이스를 백허그로 위로하는 ‘꽃감독’ 있기에...KIA의 한국시리즈 직행 가능성은 더 커져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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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KIA의 이범호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갑작스레 사령탑 자리에 올랐다.
시즌을 앞두고 감독직이 공석이 된 KIA는 타격 코치를 맡고 있던 이범호 감독에게 사령탑을 맡겼다.
초보 사령탑이지만,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이범호 감독의 리더십에 힘입어 KIA는 17일까지 53승2무35패로 2위 삼성(48승2무41패), 3위 LG(49승2무42패)에 5.5경기 차로 앞선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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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감독은 평소 선수들과 허물없이 지내는 지내는 ‘형님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 KIA에서 선수와 코치로 오래 생활해 ‘형님’으로 불리는 이 감독은 어린 선수들조차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라고 말할 만큼 선수들과 격의 없이 지내고 있다.
다만 마냥 푸근한 형님 스타일로 감독직을 수행하고 있진 않다. 승부처에서는 간판선수라도 가차 없이 교체하는 냉혹한 승부사의 면모도 드러내고 있다. 17일 광주 삼성전도 이 감독의 승부사적 기질이 발휘된 경기였다.
KIA는 3-3으로 맞선 4회 밀어내기 볼넷 2개와 나성범의 만루홈런으로 9-3으로 크게 달아났다. 그러나 선발 양현종이 5회 들어 3루타와 2루타 등 3안타를 맞고 2실점하면서 9-5까지 쫓겼다. 2사 1루에서 양현종은 이성규를 볼넷으로 내보내며 1,2루 위기에 몰렸다.
냉혹한 승부사의 뒤에는 따듯한 형님이 있었다. 이 감독은 이닝 교체 때 잔뜩 화가 나있던 양현종에게 다가가 ‘백허그’하며 그를 위로했다. 덕아웃에서 다른 선수들이 모두 지켜보는 상황이었지만, 이 감독은 사령탑의 권위를 내려놓고 에이스를 직접 안으며 달랬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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