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이 노동자 망쳤다”… 저격수로 나선 밴스

김남석 기자 2024. 7. 18.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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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공화당 부통령후보로 지명된 '흙수저 정치인' J D 밴스(오하이오) 상원의원이 17일(현지시간) 후보 수락과 함께 조 바이든 대통령을 "직업 정치인"이라고 비판하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 노동자계층을 위해 더 나은 지도자라고 밝혔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바이든 선거캠프가 공개한 영상에서 밴스 의원에 대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의 극단적 의제에 대한 고무도장(무조건 찬성자)이 될 것으로 알고 있는 사람"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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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화, 승기 굳히기 총력전
“난 부패한 늪에 빠지지 않았다”
밴스, 바이든 대비시키며 비판
노동자·청년 표심 흔들기 포문
공화, 노조지도자 연사로 불러
‘빅 텐트’로 외연 확대 팔걷어
우리가 트럼프! 피격으로 오른쪽 귀를 다친 도널드 트럼프(가운데)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5일 거즈를 붙인 채 위스콘신주 밀워키 파이서브 포럼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 처음 모습을 보인 이후 그의 지지자들 사이에서 이른바 ‘거즈 패션’이 유행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밀워키=김남석 특파원 namdol@munhwa.com

11월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공화당 부통령후보로 지명된 ‘흙수저 정치인’ J D 밴스(오하이오) 상원의원이 17일(현지시간) 후보 수락과 함께 조 바이든 대통령을 “직업 정치인”이라고 비판하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 노동자계층을 위해 더 나은 지도자라고 밝혔다. 밴스 의원은 대선 최대 전략요충지인 러스트벨트(쇠락한 공업지대) 공략을 위해 자신을 낙점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기대대로 일찌감치 바이든 저격수로 나서며 저소득 노동자, 청년층 등의 표심 흔들기를 시작했다는 평가다.

밴스 의원은 이날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린 ‘2024 공화당 전당대회’ 셋째 날 행사에서 부인인 우샤 칠루쿠리의 소개로 연단에 올라 “나는 직업정치인이 아니다. 나는 수십 년 동안 우리나라를 팔아먹은 정치계급의 일원이 아니다”라며 “나는 부패한 워싱턴의 늪에 빠진 사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40년 이상의 정치경력을 가진 바이든 대통령과 자신을 대비시키며 비판 공세를 편 셈이다. 그는 후보 수락연설에 앞서 가진 후원금 모금 행사에서도 “이 나라에서 일하는 사람들과 실제로 소통하는 사람은 가짜 스크랜턴(바이든 대통령 고향) 조가 아니라 진짜 대통령 트럼프”라고 바이든 대통령에게 날을 세웠다. 스크랜턴 조는 시골 출신임을 강조하는 바이든 대통령의 별명이다.

밴스 의원은 또 수락연설에서 지난 13일 펜실베이니아에서 발생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한 피격 사건을 거론하며 “트럼프가 펜실베이니아 들판에서 일어서자 미국 전체가 그와 함께 일어섰다”며 “그는 국가적 단합과 침착함을 촉구했다. 그는 끔찍한 공격의 희생자들을 먼저 기억했다”고 트럼프 전 대통령을 추켜세웠다. 밴스 의원은 “그(트럼프 전 대통령)의 본능은 미국을 위한 것”이라며 “그는 한때, 그리고 미래의 미국 대통령”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백인 빈민가정에서 자란 흙수저 출신 밴스 의원의 대선 무대 전면 등장에 민주당은 견제에 나섰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바이든 선거캠프가 공개한 영상에서 밴스 의원에 대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의 극단적 의제에 대한 고무도장(무조건 찬성자)이 될 것으로 알고 있는 사람”이라고 비난했다.

한편 공화당은 이번 전당대회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 대세론에 기반한 ‘빅 텐트’론을 내세워 노조 지도자, 할리우드 스타 등을 연사로 등장시키면서 당의 외연 확대·체질 변화에 나섰다.

실제 15일 연사로 나서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연설한 첫 노조위원장으로 이름을 올린 숀 오브라이언 팀스터스 노조위원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강건하다”고 칭찬했다. 같은 날 연사로 나선 모델 겸 배우 앰버 로즈 역시 로스앤젤레스(LA)에서 ‘슬럿워크’로 불리는 페미니스트 시위 시작을 도운 인물로 기존 공화당 이념과는 상충한다. 반면 전통적 지지세력인 낙태반대단체들은 관심 밖으로 밀려났다. 폴리티코는 “이번 전당대회에서 새로운 공화당이 형성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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