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특수로 시장규모 1653조… K-원전, 폴란드·루마니아서도 쾌거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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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력원자력을 주축으로 하는 '팀 코리아'가 총 사업비 24조 원대 체코 신규원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2030년 원전 10기 수출' 목표에 청신호가 켜졌다.
폴란드, 루마니아 등 유럽을 필두로 세계 각국의 원전 발주가 줄줄이 예정돼 있는 가운데 팀 코리아가 이끄는 'K-원전'은 체코를 교두보로 삼아 인공지능(AI)발(發) 전력 수요 확대로 급팽창 중인 글로벌 원전시장을 정조준한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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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추진중 원전만 300기
발전규모 2035년에 916GW
폴란드와 협력의향서 체결
루마니아 신규 원전도 관심
“탈원전 딛고 산업계 활기찾아”
한국수력원자력을 주축으로 하는 ‘팀 코리아’가 총 사업비 24조 원대 체코 신규원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2030년 원전 10기 수출’ 목표에 청신호가 켜졌다. 폴란드, 루마니아 등 유럽을 필두로 세계 각국의 원전 발주가 줄줄이 예정돼 있는 가운데 팀 코리아가 이끄는 ‘K-원전’은 체코를 교두보로 삼아 인공지능(AI)발(發) 전력 수요 확대로 급팽창 중인 글로벌 원전시장을 정조준한다는 구상이다. 한수원과 한국전력공사는 튀르키예, 남아프리카공화국, 영국,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해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추가 원전 수주에도 공을 들이고 있어 ‘K-원전 르네상스’에 대한 국내 원전 산업계에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8일 원전업계에 따르면 체코에 이어 추가 수주가 유력한 국가는 폴란드다. 한수원은 폴란드 퐁트누프에 신규원전 2∼4기를 건설하는 사업을 추진 중으로 지난 2022년 폴란드 최대 민간 발전사인 제파크(ZEPAK), 폴란드 국영전력공사(PGE)와 한국형 원전 건설을 위한 협력의향서(LOI)를 체결했다. 폴란드뿐 아니라 유럽연합(EU)이 올 초 ‘탄소중립산업법’을 마련하고 원전 기술을 탄소중립 기술에 포함하면서 유럽 국가들은 앞다퉈 원전 건설 계획을 세우고 있다. 원전으로 회귀하는 국가가 늘어난 데다 AI 확대에 따른 전력 수요가 폭증하면서 저렴하고 안정적인 원전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한수원이 삼중수소 제거 설비 사업 수주에 성공한 루마니아도 2030∼2031년 가동을 목표로 체르나보더 3·4호 신규원전 건설을 추진 중이다. 현대건설이 지난해 1100MW급 원전 2기를 짓는 불가리아 코즐로두이 원전 건설 공사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네덜란드와 핀란드는 최근 추가 원전 도입을 위한 타당성 조사를 진행 중이고 스웨덴도 지난해 8월 탈원전 정책을 폐기하고 2045년까지 최소 10기의 추가 원전 도입을 발표했다. 2035년까지 원전 12기를 건설할 예정인 튀르키예도 유럽 시장의 주요 공략 포인트로 한전이 지난해 방문해 원전사업 예비제안서를 전달하고 협상 중이다. 영국·사우디아라비아·남아프리카공화국 등에서도 팀 코리아가 치열한 물밑 수주전을 벌이고 있다.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세계 원전시장 규모는 2035년까지 1653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글로벌 원전 규모가 현재 396GW에서 2050년 916GW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세계원자력협회(WNA)통계를 보면 현재 전 세계적으로 운영 중인 원전은 416기이고 건설 계획이 확정된 원전만 102기에 달한다. 일정은 미정이지만 건설이 추진 중인 원전도 300기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진다.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고사위기에 놓였던 국내 원전업계에도 활기가 돌고 있다. 한 원전업계 관계자는 “원전 산업이 다시 살아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준 ‘낭보’”라며 “지난 정부에서 신한울 3·4호기 원전 건설이 중단되는 등 그간 추진하던 수조 원가량의 원전 프로젝트가 진행되지 못하면서 기자재 분야, 건설업 등 원전과 연관된 산업계 자체가 직격탄을 맞았는데 이를 다시 회복할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일순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명예교수는 “전 세계가 중요한 에너지원으로서 원자력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정권이나 좌우 이념에 따라 원자력 정책이 수시로 변해왔다”며 “지속성 있는 원자력 산업 정책을 이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수진·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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