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광 잇는 탐욕캐…황정민, 총칼 쥔 '맥베스'로 소름 유발 열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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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손에 피를 묻힌 채 무대에 등장하는 배우 황정민.
지난 13일부터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펼쳐지고 있는 연극 '맥베스'의 한 장면이다.
"바람아 불어라, 오너라 파멸아!" 황정민이 탐욕을 이기지 못하고 악을 행한 뒤 죄책감과 두려움에 신음하다가 끝내는 폭군이 되는 주인공 맥베스를 연기하며 극을 이끌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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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연 황정민, 2년 만에 다시 연극 무대로
김소진·송일국·송영창 등과 연기 호흡
그로테스크한 미장센·현대적 연출 돋보여
8월 18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지난 13일부터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펼쳐지고 있는 연극 ‘맥베스’의 한 장면이다. ‘맥베스’는 스코틀랜드의 장군 맥베스가 마녀들에게 장차 왕이 될 것이라는 예언을 들은 뒤 권력과 욕망에 사로잡혀 끝내 파멸하게 되는 이야기를 다루는 작품. 윌리엄 셰익스피어(1564~1616)의 동명 희곡을 원작으로 한다.
“바람아 불어라, 오너라 파멸아!” 황정민이 탐욕을 이기지 못하고 악을 행한 뒤 죄책감과 두려움에 신음하다가 끝내는 폭군이 되는 주인공 맥베스를 연기하며 극을 이끌어간다. 김소진은 맥베스의 야망의 불씨를 키우는 그의 아내 레이디 맥베스 역으로, 송일국은 절친한 동료 맥베스의 죄책감과 번뇌를 한층 더 커지게 하는 뱅코우 역으로 출연해 극에 무게감을 더한다.
영주를 거쳐 왕이 된다는 예언으로 용맹한 장군 맥베스를 흔드는 세 마녀를 원작과 달리 여성이 아닌 남성으로 설정해 지하세계의 악당처럼 묘사했다. 세 마녀가 사악한 모습으로 사탄을 상징하는 숫자 ‘666’을 외치고 ‘육망성’ 마법진을 만드는 장면은 오컬트적 분위기를 한껏 자아낸다. 이 가운데 주요 분기점마다 연처럼 허공에 띄우는 까마귀떼는 스산한 분위기를 배가시킨다. 배우들이 종종 객석 옆 계단까지 내려와 연기를 펼치는 점도 재미 요소다.
작품에는 황정민, 김소진, 송일국을 비롯해 송영창(덩컨), 남윤호(맥더프), 홍성원(맬컴), 임기홍·윤영균·김범진(이상 마녀들)이 출연한다. 러닝 타임은 인터미션 없이 120분. 양정웅 연출은 제작발표회 당시 현대적 미장센을 가미하되 정통에 가깝도록 연출해 셰익스피어의 아름다운 대사와 완성도 높은 비극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게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현식 (ssik@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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