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리막길서 운전기사 없이 달린 버스…대형 참사로 이어질뻔
유영규 기자 2024. 7. 18. 12:03
▲ 사고 당시 블랙박스
경기 부천에서 내리막길에 잠시 정차한 전기버스가 운전기사 없이 주행해 차량 2대를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오늘(18일) 부천 원미경찰서 등에 따르면 오늘 오전 10시 2분 원미구 심곡동 도로 교차로에서 전기버스가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다른 시내버스를 잇달아 충돌했습니다.
전기버스는 내리막길에서 정지 신호인데도 교차로로 진입했고, 다른 차량 2대를 들이받은 뒤 저절로 멈춰 섰습니다.
이 사고로 시내버스 운전기사가 목을 다쳐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그러나 두 버스에 승객은 한 명도 타고 있지 않아 추가 피해는 없었습니다.
전기버스 기사는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들에게 "버스에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도롯가에 멈춘 뒤 잠시 하차했다"며 "뒤편에 보조 전원을 확인하던 중 버스가 내리막길에서 저절로 내려갔다"고 진술했습니다.
현장에서 사고를 목격한 유 모(42) 씨는 "사고 후 나이 드신 분이 전기버스 뒤를 따라 내리막길을 달려오길래 처음에는 버스를 놓친 승객인 줄 알았다"며 "알고 보니 운전기사였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전기버스의 브레이크 고장 여부 등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교차로에서 큰 사고가 날 뻔했는데 다행히 부상자는 많지 않았다"며 "브레이크 상태 등을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독자 유정필 씨 제공, 연합뉴스)
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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