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주택시총 118조원 줄었다…1인당 가계순자산 2.4억원
지난해 우리나라 국민순자산(국부·國富)이 2경3039조원을 기록했다. 증가세는 2년 연속 둔화했다. 지난해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면서 비금융자산 증가세가 낮아진 영향이다.
비금융 자산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도 낮아졌다. 다만 주가가 오르면서 가계 부문 순자산은 1년 만에 증가 전환했다. 1인당 가계 순자산은 2억4427만원으로 전년대비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국민순자산은 2022년 말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2경원을 돌파했다. 이후 규모를 키우고는 있지만 증가세는 2022년(+688조원) 대비 둔화됐다.
비금융자산(+442조원)은 토지자산의 감소세(-38조원)가 지속된 가운데 순금융자산의 증가세가 큰 폭으로 둔화했다. 순금융자산은 2022년 202조원 늘었지만 지난해엔 30조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한은은 자산 가격 변동으로 국민순자산 증가 폭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자산 순취득(거래 요인)은 275조원으로 전년 수준을 유지했지만 토지가격 하락으로 명목보유손익(+73조원)이 낮은 수준을 이어갔다는 설명이다. 또 금융자산의 거래외 증감은 이익에서 손실(-17조원)로 전환했다.
지난해 말 부동산(토지+건물) 자산은 전년 대비 1.2%(+207조원) 증가한 1경6841조원을 기록했다. 비금융자산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76.6%로 2022년(77.2%)보다 소폭 줄었다. 부동산 자산은 거주용과 비거주용 토지·건물을 모두 합한 수치다.
지난해 주택 가격이 떨어진 영향으로 전체 주택시가총액은 2022년말 대비 118조원(-1.7%) 줄어든 6839조원을 기록했다. 2022년(-286조원)에 이어 2년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GDP 대비 배율은 3.0에서 2.8로 하락했다. 주택시가총액은 부동산 자산 가운데 주거용건물과 주거용건물 부속토지의 합계를 의미한다.
김민수 한은 경제통계국 국민B/S팀장은 "지난해 주택 가격 하락에 따른 토지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비금융자산이 낮은 증가세를 보였다"며 "전체 주택시가총액과 부동산 자산 비중도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주가 상승 영향으로 금융자산이 늘어나면서 전체 순자산은 늘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말 가계·비영리단체 순자산은 1경2632조원으로 전년대비 210조원(+1.7%) 늘었다. 1년 만에 증가 전환이다. 2022년에는 부문별 순자산을 집계한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가계 순자산 증가는 주택자산(-147조원)을 중심으로 비금융자산(-38조원)이 줄었지만 주가 반등으로 금융자산이 늘어난 영향이다. 금융자산은 2022년 대비 233조원(4.7%) 증가했다. 지분증권과 투자펀드 자산이 161조원 늘어난 효과다.
가계 순자산의 구성을 살펴보면 주택이 50.3%로 가장 비중이 높다. 이어 △주택 이외 부동산 25.2% △현금·예금 19.1% △보험·연금 11.5% 등의 순이다.
주택 비중은 2021년 이후 낮아지는 추세다. 연도별로는 △2020년 52.3% △2021년 53.9% △2022년 52.3% 등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1인당 가계순자산은 2억4427만원으로 추정된다. 전년(2억4039만원) 대비 1.6% 증가한 수치다. 1인당 가계순자산은 가계·비영리단체의 순자산을 추계인구로 나눈 값이다.
시장환율로 환산한 1인당 가계순자산은 18만7000달러다. 일본(18만3000달러)보다는 높지만 미국·호주·캐나다·프랑스 등 주요국 대비로는 낮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일반정부 5674조(+272조원) △금융법인 542조원(+80조원) 등도 순자산이 증가했다. 비금융법인 순자산은 4192조원(-90조원)으로 유일하게 감소했다.
한편 국민계정 2020 기준년 개편에 따른 투자시계열 상향 조정과 토지자산 추계 방법 개선 등의 영향으로 2020년말 우리나라 국민순자산은 1경8882조원으로 구계열 대비 942조원(+5.3%) 늘었다. 2021년과 2022년 말 기준 국민순자산 베이스업률은 각각 9.7%, 10.7%다.
김주현 기자 nar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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