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손 159㎞+왼손 153㎞' 만화 같은 '이완류' 스위치투수 몸값은? 메디컬테스트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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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는 커녕 만화에서도 보기 힘든 역대급 투수가 등장했다.
세인자의 가장 큰 특징은 양손을 다 쓰는 '스위치투수'라는 것.
그는 이벤트 아닌 실전에서, 마치 좌완 원포인트 릴리프 마냥 양손을 바꿔 던지는 진짜 스위치투수였다.
밴디트는 메이저리그에서 5시즌 61경기에 등판, 72⅓이닝 평균자책점 4.73의 커리어를 남겼지만, 스위치투수라는 장점을 최대한 활용할 뿐 공 자체는 느린 투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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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메이저리그는 커녕 만화에서도 보기 힘든 역대급 투수가 등장했다. 그 가치는 얼마나 될까.
올해 신인드래프트에서 시애틀 매리너스 유니폼을 입은 주란젤로 세인자(21·Jurrangelo Cijntje)가 그 주인공이다.
MLB닷컴은 18일(한국시각) 시애틀 매리너스가 세인자와 488만 900달러(약 67억원)에 입단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남은 절차는 메디컬 테스트뿐이다.
세인자의 가장 큰 특징은 양손을 다 쓰는 '스위치투수'라는 것. 세인자는 네덜란드령인 카리브해 퀴라소 출신으로, 미시시피대학교를 거쳐 메이저리그 드래프트에 도전했다. 향후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등 국제대회에 나설 경우 네덜란드 소속으로 출전할 전망이다.
1900년대 이후 현대야구에서 스위치투수는 팻 밴디트(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가 유일하다. 그는 이벤트 아닌 실전에서, 마치 좌완 원포인트 릴리프 마냥 양손을 바꿔 던지는 진짜 스위치투수였다.
밴디트 때문에 생긴 '밴디트 룰'이란 규정도 있다. 스위치투수와 스위치타자가 만났을 때를 위한 규정이다.
밴디트가 2009년 마이너리그 경기 도중 랄프 엔리케스라는 스위치히터와 만났을 때, 서로 손을 바꿔가며 신경전을 벌인 것. 결국 주심은 '밴디트가 던질 손을 먼저 결정하라'는 결정을 내렸고, 이는 메이저리그 공식 규정이 됐다. 투수가 먼저 자신의 손을 결정하고, 부상 등의 변수가 아닌 이상 타자가 바뀌기 전까지 바꿀 수 없다는 내용이다.
밴디트 글러브도 있다. 스위치투수가 양손을 모두 사용할 수 있도록 손가락 구멍이 6개 뚫린 글러브다. 세인자 역시 양손 글러브를 사용한다. 손을 바꿀 때마다 글러브를 교체할수는 없는 노릇이다.
하지만 세인자와 밴디트는 결정적인 차이가 있다. 밴디트는 메이저리그에서 5시즌 61경기에 등판, 72⅓이닝 평균자책점 4.73의 커리어를 남겼지만, 스위치투수라는 장점을 최대한 활용할 뿐 공 자체는 느린 투수였다.
반면 세인자는 오른손으로는 최대 99마일(159.3㎞) 왼손으로는 95마일(152.8㎞)까지 기록한 강속구 투수라는 점이다. 세인자를 향한 기대감이 하늘을 찌르는 이유다.
MLB닷컴은 '오른손 투수로는 마커스 스트로먼(뉴욕 양키스)과 비슷하고, 왼손으로는 선발보다는 구원투수가 어울린다'고 평했다. 유망주 랭킹에서는 25위로 평했다. 단순히 만화, 농담 같은 투수가 아니라 '실전용' 클래스라는 의미다.
한손으로만 던져도 잡기 힘든 게 제구다. 제구란 순간순간 손끝의 변화 뿐 아니라 온몸의 투구 밸런스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 따라서 왼쪽, 오른쪽의 투구 밸런스를 다 잡는다는건 불가능에 가깝다는 게 야구계의 시선이다.
세인자가 시간이 흐른 뒤엔 한쪽으로 투구 방향을 결정하게 될지, 아니면 '양손 투수'라는 자신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게 될지는 앞으로 두고볼 일이다. 스캇 헌터 시애틀 스카우트총괄은 "세인자에게 양손 모두의 사용을 허락하겠다. 그를 뽑은 이유"라며 "타자와의 매치업에 따라 어느 손으로 던질지 결정하게 된다. 마이너리그에서 기회를 주면서 두고보겠다"고 설명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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