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부, 2경3039조원…1인당 순자산은 2.44억
주가 상승에 1인당 가계순자산 400만원 늘어
달러 환산시 18.7만달러, 일본(18.3만달러) 추월
가구당 가계순자산은 5.78억…2200만원↑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지난해 우리나라 국민순자산(국부)이 2조3039억원을 기록했다.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9.6배 수준이다. 직전년에 비해서는 472조원 늘었지만 부동산 하락에 국부 증가세는 둔화됐다. 가계의 순자산 대비 부동산 비중은 지난해 75.5%를 기록해 직전년(77.1%)보다 소폭 하락했다.
1인당 가계순자산은 2억4427만원으로 직전년보다 400만원 가량 증가했다. 집값 하락에도 증시 활황에 금융자산이 늘면서다. 이 영향으로 달러 환산시 1인당 가계순자산은 18만7000달러로 18만3000달러인 일본을 상회했다.
18일 한국은행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국민대차대조표(잠정)'에 따르면 국민순자산은 2경3039조원으로 1년 전(2경2567조원)보다 472조원(2.1%) 늘었다. 다만 집값 하락에 688조원(3.1%) 늘었던 2022년에 비해서는 증가폭이 둔화됐다.
국민순자산은 가계 및 비영리단체에 금융·비금융법인, 일반정부의 순자산을 모두 합한 지표로 통상 국부로 표현된다. 통상 건설자산과 설비자산, 토지자산 등의 비금융자산과 예금과 현금, 주식 등 금융자산으로 나뉜다.
비금융자산은 직전년 486조원 증가에서 442조원 증가로 증가했다. 토지자산의 감소세가 지속(-129조 → -38조원)된 영향이 크다. 순금융자산은 2022년 202조원 증가에서 지난해에는 30조원 증가로 증가세가 큰 폭으로 둔화됐다.
이에 따라 지난해 국민순자산은 명목 국내총생산(GDP) 2401조원 대비 9.6배로 전년(9.7배)보다 배율이 하락했다. 명목GDP 대비 국민순자산 배율은 2017년까지 7.7배였다가 2019년 8.4배를 기록한 후 2021년 9.8배로 정점을 찍은 바 있다.
국민순자산 둔화는 자산 가격 변동에 따른 거래외 요인에 주로 기인한다. 자산 순취득은 전년 수준을 유지(+285조원 → +275조원)했지만 명목보유손익이 낮은 수준을 지속(+45조원 → +73조원)했고 금융자산의 거래외 증감은 이익에서 손실로 전환(+178조원 → -17조원)했다.
명목보유손익은 토지가격 하락세가 지속(-2.1% → -1.3%)되며 낮은 수준을 이어갔고, 금융자산의 거래외 증감은 국내외 주가 상승 및 환율 변동 등에 따른 영향이 거주자의 평가이익(대외금융자산)보다 비거주자의 평가이익(대외금융부채)에서 더 크게 나타나며 감소 전환했다.
이 결과 지난해 말 부동산(토지+건물) 자산은 전년 대비 1.2%(+207조) 증가한 1경6841조원으로 비금융자산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77.2%에서 76.6%로 축소했다. 2022년에 이은 2년 연속 하락세다.
지난해 말 주택시가총액은 6839조원으로 2022년(-286조원, -4.0%)에 이어 감소(-118조원, -1.7%)하며 GDP대비 배율은 3.0에서 2.8로 낮아졌다. 토지자산은 1경2093조원으로 2022년(-129조원, -1.0%)에 이어 감소세를 지속(-38조원, -0.3%)해 토지자산의 GDP대비 배율은 5.0배로 전년(5.2배) 대비 내렸다.
그럼에도 가계 순자산은 증시 활황에 소폭 늘었다. 지난해 가계 및 비영리단체 순자산은 1경2632조원을 직전년보다 210조원(1.7%) 올라 증가로 전환했다. 2022년에는 180조원(-1.4%) 내린 바 있다.
주택자산(-147조원, -2.3%)을 중심으로 비금융자산이 감소(-38조원, -0.4%)했지만 국내 증시 반등 등으로 금융자산이 증가(+233조원, +4.7%)한 영향이다. 지난해 코스피는 18.7% 뛰었다.
순자산 구성내역을 살펴보면, 주택이 50.3%로 가장 크며 주택 이외 부동산 25.2%, 현금 및 예금 19.1%, 보험 및 연금 11.5% 순으로 나타났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 순자산 대비 부동산(주택+주택 이외) 비중은 2022년 77.1%에서 지난해에는 75.5%로 내렸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 1인당 가계순자산은 2억4427만원으로 추정돼 전년(2억4039만원)에 비해 소폭 증가(+1.6%)했다. 1인당 가계순자산은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산(1경2632조원)을 추계인구(약 5171만명)로 나눈 것이다.
지난해 시장환율(원·달러 1306원)으로 환산한 1인당 가계순자산은 18만7000달러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46만5000달러), 호주(39만3000달러), 캐나다(28만2000달러), 프랑스(23만 달러), 독일(22만4000달러), 영국(21만3000달러)보다 높고, 일본(18만3000달러) 보다는 높다.
가구당 가계순자산으로는 지난해 5억7855만원으로 추정되며 전년(5억7561만원)보다 2184만원(0.5%) 증가했다. 이는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산(1경2632조원)을 추계가구인 2183만3000가구로 나눈 값이다.
지난해 시장환율(원·달러 1306원)으로 환산한 가구당 순자산은 44만3000달러다. 미국(118만5000달러), 호주(102만1000달러), 캐나다(68만3000달러), 프랑스(49만8000달러), 독일(44만4000달러), 영국(51만8000달러)보다는 낮고, 일본(42만1000달러)보다는 높다.
김민수 한은 경제통계국 국민B/S팀 팀장은 "국민순자산은 부동산 가격 2년 연속 하락으로 2022년 부터 증가세가 상당히 낮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국가별로 가구당 인원수 차이가 있어 국제 비교를 위해서는 가구당 가계순자산보다 1인당 가계순자산을 비교하는게 바람직하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njh3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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