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지식그래프 기술’ 품은 삼성… ‘AI 생태계 주도’ 신호탄

이용권 기자 2024. 7. 18.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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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구현 핵심 기술로 꼽히는 '지식 그래프'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보유한 영국 스타트업을 인수했다.

지식 정보를 종합해주는 지식 그래프 기술을 삼성전자의 모바일 제품을 시작으로 온디바이스(내장형) AI가 필요한 다양한 기기에 확대 적용해 차별화된 AI 경험을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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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스타트업 ‘옥스퍼드 시멘틱 테크놀로지스’ 인수
지식그래프, 데이터 연결해
그래프로 보여주는 기술
최고 수준의 원천기술 보유
온디바이스 AI 기기와 결합
초개인화된 경험 제공 기대
모바일부터 적용, 가전 확대
이재용의 M&A전략 본격화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구현 핵심 기술로 꼽히는 ‘지식 그래프’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보유한 영국 스타트업을 인수했다. 지식 정보를 종합해주는 지식 그래프 기술을 삼성전자의 모바일 제품을 시작으로 온디바이스(내장형) AI가 필요한 다양한 기기에 확대 적용해 차별화된 AI 경험을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반도체 등 하드웨어에 강점을 가진 삼성전자가 소프트웨어 분야로 영역을 넓히는 것으로, 글로벌 AI 생태계를 주도하기 위한 이재용 회장의 인수·합병(M&A) 전략이 본격화하는 ‘신호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는 영국 AI 기업인 옥스퍼드 시멘틱 테크놀로지스와 인수 계약을 맺었다고 18일 밝혔다. 인수 규모는 밝히지 않았다. 옥스퍼드 시멘틱 테크놀로지스는 2017년 옥스퍼드대 교수 3인이 공동 창업한 스타트업으로, 데이터를 사람의 지식 기억 및 회상 방식과 유사하게 저장·처리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지식 그래프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지식 그래프는 관련 있는 정보를 서로 연결된 그래프 형태로 표현해 주는 기술로 정교하고 개인화된 AI를 구현하는 핵심 기술 중 하나다.

옥스퍼드 시멘틱 테크놀로지스는 현재 유럽과 북미 지역의 금융·제조·전자상거래 등 다양한 분야 회사들과 협력 중이다. 피터 크로커 옥스퍼드 시멘틱 테크놀로지스 CEO는 “삼성전자의 사용자 경험과 데이터, 당사의 지식 그래프 기술과 역량을 결합해 앞으로 더욱 진보된 개인화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2018년부터 옥스퍼드 시멘틱 테크놀로지스와 여러 프로젝트를 협업해왔다. 삼성전자 측은 이번 인수를 통해 “개인화 지식 그래프 기술은 서비스와 앱별로 분산돼 있던 정보와 맥락을 연결해 마치 나만을 위한 기기를 사용하는 듯한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며 “사용하면 할수록 나를 더욱 잘 이해하는 기기로 변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기술은 삼성전자의 갤럭시 온디바이스 AI와 결합해 민감한 개인 정보가 기기 외부로 유출되지 않도록 보호하면서도 초개인화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이 기술을 모바일 제품군을 시작으로 TV와 가전 등 온디바이스 AI가 필요한 기기에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재계에선 이번 인수가 이 회장이 글로벌 AI 경쟁 속에 관련 생태계를 주도하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이 회장은 지난 13일 전 세계 AI 인재를 16%를 보유하고 있는 인도를 찾아 정보기술(IT) 시장 상황을 살피고 현지 임직원에게 “치열한 승부 근성과 절박함으로 역사를 만들자”고 강조했다. 또 이 회장은 지난달 초 미국 빅테크 CEO와 만난 출장 때도 현지 임직원들에게 “모두가 하는 사업은 누구보다 잘 해내고 아무도 못 하는 사업은 누구보다 먼저 해내자”고 주문한 바 있다. 재계 관계자는 “AI 경쟁 속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각 분야 강점이 있는 기업들을 찾아 함께 연합 생태계를 형성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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