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사퇴론 확산’ 엎친데 ‘코로나 확진’ 덮쳤다

민병기 기자 2024. 7. 18.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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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미 대선을 앞두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재선 가도에 악재가 계속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흑인 연예 전문 케이블방송인 BET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완주 의사를 재고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만약 나에게 의학적 상황이 발생해 의사들이 나에게 이런저런 문제가 있다고 말한다면"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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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이든 대선가도 험난
유세 재개 하루만에 악재 터져
라스베이거스 라틴계 행사 불참
“의학 문제땐 하차 고려” 발언 속
상원 원내대표 등 잇단 사퇴요구
전용기 올라타는 바이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7일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해리 리드 국제공항에서 전용기에 올라타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라틴계 미국인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확진 판정으로 취소했다. 로이터 연합뉴스

11월 미 대선을 앞두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재선 가도에 악재가 계속되고 있다. “의학적 상황이 발생할 경우” 완주 의사를 재고할 수 있다고 말한 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유세 재개 하루 만에 유세를 취소했다. 민주당 1인자인 상원 원내대표도 후보 사퇴론에 가세하는 등 바이든 대통령을 향한 사퇴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17일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라틴계 미국인 행사에서 발언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참석하지 못한다고 행사 주최 측이 밝혔다. 라틴계 미국인 옹호단체인 ‘유니도스 유에스’(UnidosUS)의 재닛 무루구이아 CEO는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 이 단체가 주관한 행사에 불참하게 돼 크게 낙심했다는 입장을 전화로 알려왔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16일 경합주 네바다에서 유세를 재개했으며, 2020년 대선 승리의 주요 기반이었던 라틴계 미국인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하기 위해 이날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었다.

바이든 대통령이 코로나19로 유세를 취소한 이날, 하필 건강 이상 시 완주 의사를 재고할 수 있다는 인터뷰가 방영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흑인 연예 전문 케이블방송인 BET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완주 의사를 재고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만약 나에게 의학적 상황이 발생해 의사들이 나에게 이런저런 문제가 있다고 말한다면…”이라고 답했다. 재선 도전을 할 수 없는 건강 상태가 되면 물러나겠다는 의미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알다시피 나는 ‘거쳐 가는 후보’가 되고자 했고, 대통령직을 다른 사람에게 물려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서 “그러나 일이 생각대로 흘러가지 않았고, 솔직히 말하자면 나이는 지혜만을 가져왔다”고 여전히 재선 도전을 지속할 뜻을 밝혔다. 이어 “할 일이 아직 남아 있어서 물러나기 꺼려진다”고도 했다.

그러나 당내에선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 요구가 더욱 거세지고 있다. ABC뉴스는 17일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가 지난 주말 바이든 대통령과의 단독 회동에서 ‘후보직에서 자진 사퇴하는 편이 국가와 민주당을 위해 더 공헌하는 것’이라는 취지로 연임 도전을 끝내라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의 측근인 애덤 시프 하원의원은 이날 성명에서 “사퇴 결정은 바이든 대통령의 몫이지만, 나는 그가 횃불을 넘길 때라고 믿는다”고 후보 사퇴를 공개 요구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공개적으로 사퇴를 요구한 민주당 상·하원 의원이 20명으로 늘어났다고 전했다.

AP통신과 시카고대 여론연구센터(NORC)가 지난 11∼15일 미국의 성인 125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민주당 지지층 65%가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 후보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답했다. 반면 공화당 지지층은 26%만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물러나야 한다고 답했다.

민병기 기자 mingmi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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