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규 사장 "SK이노·E&S 합병 지금이 적기…시너지 TF 만들겠다"

이성락 2024. 7. 18.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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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SK E&S 합병 관련 기자간담회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이 18일 서울 종로구 서린빌딩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SK이노베이션·SK E&S 합병 배경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더팩트ㅣ종로구=이성락 기자]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이 SK이노베이션·SK E&S 합병으로 인한 기대 효과와 관련해 '시너지 창출'을 강조하며 이를 극대화하기 위해 '공동 전담팀'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과 SK E&S는 18일 서울 종로구 서린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전날(17일) 결정된 양사 합병에 대한 취지, 추후 전략 방향 등을 설명하기 위한 자리다. 박 사장과 추형욱 SK E&S 사장 등 양사 주요 경영진이 참석했다.

앞서 SK이노베이션과 SK E&S는 전날 각각 이사회를 열어 양사 간 합병 안건을 의결했다. 이번 합병은 SK그룹이 올해 초부터 본원적 경쟁력 강화를 위해 추진해온 사업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재조정) 방안 중 하나다. 오는 11월 1일 합병법인이 출범하면 매출 규모 88조원, 자산 규모 106조원에 달하는 초대형 에너지 기업이 탄생하게 된다.

먼저 박 사장은 합병 배경에 대해 "이번 합병은 향후 5~10년을 내다보고 추진했다"며 "양사 역량을 결합하면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이 큰 에너지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글로벌 에너지 시장은 큰 변화를 겪고 있다. 전기차 캐즘과 전력 수요 급증 등 불확실한 상황에서 에너지 기업들은 넷제로나 토털 솔루션을 요구받고 있다"며 "급변하는 대내외 경영 환경을 고려할 때 두 회사의 통합이 주주가치 증대와 에너지 산업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봤다"고 덧붙였다.

이날 박 사장은 시너지 효과를 지속 언급했다. 두 회사가 추진하는 에너지 사업 관련 연관성이 매우 높고, 핵심 역량 또한 상호보완적이라는 점에서 경쟁력과 수익성을 강화하려면 장기적으로 합병이 필요했다는 설명이다. 또한 현 합병 시점이 장기적인 그림을 그리는 데 있어 '적기'라고 강조했다.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오른쪽)과 추형욱 SK E&S 사장이 기자간담회를 준비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박 사장은 "합병 회사는 석유·화학, LNG, 전력, 배터리, 에너지 솔루션, 신재생에너지에 이르는 핵심 에너지 사업들을 기반으로 현재뿐만 아니라 미래의 에너지 산업도 선도할 수 있다"며 "합병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시너지가 충분하다고 판단했는데, 추후 양사 합병 시너지를 구체화하기 위해 공동 시너지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함께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또 "에너지 시장이 급변하고 고객사들이 토털 에너지 솔루션을 요구하는 상황에서 지금이 합병 타이밍으로 적기라고 생각했다"며 "국가 (산업) 차원에서도 역량이 흩어져 있는 것보다 합쳐서 시너지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봤다"고 전했다.

SK이노베이션과 SK E&S는 사내독립기업(CIC) 형태로 운영될 예정이다. 이에 박 사장은 "SK E&S 분할 상장 계획은 없다"며 "기존 조직이 가지고 있는 결집력과 역량이 훼손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CIC 체제를 유지한다고 보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추 사장 역시 "SK E&S의 기존 책임 경영 체제를 유지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날 박 사장은 SK온과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SK엔텀 등 3사 합병과 관련해서는 "SK온의 경쟁력 경화와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SK엔텀의 새로운 성장 기회 확보를 위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SK온은 앞으로 트레이딩 사업과 탱크터미널 사업에서 나오는 연간 5000억원 규모의 EBITDA를 기반으로 배터리 사업의 지속 가능성을 높여 미래 전기차 글로벌 시장에서 확고히 자리매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박 사장은 "이번 합병은 SK가 40년 전부터 꿈꿔 왔던 종합 에너지 회사를 실현하고 새로운 도전으로 나아가는 출발점이라고 생각한다"며 "SK이노베이션은 현재와 미래의 에너지 사업을 선도하고, 새로운 국가 핵심 산업인 배터리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함으로써 대한민국 경제 발전에 기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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