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약 음독' 봉화주민들, 식중독 아니다…세균검출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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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봉화군에서 농약 음독 사고로 입원한 주민 4명은 식중독이 아닌 것으로 최종 판정됐다.
18일 봉화군 및 경북경찰청 수사전담팀 등에 따르면 지난 15일 초복을 맞아 한 음식점에서 보양식을 먹은 봉화읍 내성4리 경로당 여성회원 41명 중 4명이 의식을 잃고 쓰러져 안동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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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뉴시스] 김진호 박준 기자 = 경북 봉화군에서 농약 음독 사고로 입원한 주민 4명은 식중독이 아닌 것으로 최종 판정됐다.
18일 봉화군 및 경북경찰청 수사전담팀 등에 따르면 지난 15일 초복을 맞아 한 음식점에서 보양식을 먹은 봉화읍 내성4리 경로당 여성회원 41명 중 4명이 의식을 잃고 쓰러져 안동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보건당국은 당일 오후 이들의 가검물을 채취해 경북도보건환경연구원에 식중독 검사를 의뢰했다.
경북도보건환경연구원은 이날 검사 결과를 봉화군에 통보했다.
검사 결과 피해 주민 가검물에서 식중독 관련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음성'으로 확인됐다.
한 관계자는 "식중독 검사 결과 '음성' 결과가 나왔다"면서 "이는 식중독 관련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없다는 의미이며, 독성물질 여부를 검사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한편, 봉화 농약 음독 사건 피해자 4명 중 1명이 의식을 회복함에 따라 경찰 수사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입원 중인 피해 주민은 총 4명이다. 이들은 모두 60~70대 여성들로 경로당 회장과 부회장, 회원 2명 등이다.
3명은 현재 응급중환자실에서 인공호흡기 착용한 채 치료를 받고 있다.
다른 1명은 응급중환자실에서 고용량 산소요법 치료 중이다.
이 중 여성경로당 부회장은 현재 의료진 부름에 고개를 끄덕이고, 의료진 요청에 움직이려고 노력하는 등 의식이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3명은 아직 의식이 없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주민들의 건강상태를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있다"며 "의식을 회복한 주민이 경찰조사에 응할 수 있는 상태인지는 확인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경북경찰청 수사전담팀은 피해 주민들이 어떤 경로로 농약을 음독하게 됐는지 여러가지 가능성을 열어두고 정확한 사건 경위 파악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특히, 어느 특정 음식에 농약이 들어갔다고 정하지 않은 채 다각적으로 수사하고 있다.
수사전담팀은 전날 피해 주민들이 식사 후 경로당에서 커피를 마셨다는 진술을 포함, 여러가지 자료들을 확보해 확인하고 있다.
사고가 발생한 봉화읍 내성4리 경로당 인근 전통시장 농약 판매점 등을 돌며 에토펜프록스와 터부포스 성분이 든 살충제 판매 여부 등도 조사했다.
관련 성분이 든 살충제를 판매하는 업체를 상대로 판매 경로 등도 확인했다.
수사전담팀은 마을주민 탐문수사 및 폐쇄회로(CC)TV 분석 등 다각적인 방법으로 용의자 특정에도 집중하고 있다.
피해 주민들의 위세척액에서는 에토펜프록스와 터부포스 등 2가지 농약 성분이 들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2가지 성분은 모두 살충제에 들어 있다.
당초 언론에서 보도된 엔도설판 성분은 피해 주민들에게서 발견되지 않았다.
수사전담팀 관계자는 "피해주민들이 어떤 경로로 농약을 음독하게 됐는지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하고 있다"며 "커피 진술 외에도 여러가지 자료를 확보해 확인하고 있지만 수사 중인 상황이라 자세한 것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봉화군 봉화읍 내성4리 여성경로당 회원 41명은 초복이었던 지난 15일 점심때 한 음식점에서 오리고기 등을 먹었다.
식사를 마친 회원들 중 2명은 봉화군 노인복지관에서, 1명은 경로당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 안동병원으로 이송됐다.
또 다른 1명은 당일 오후 인근 병원에서 치료 후 상태가 악화돼 이튿날 안동병원으로 옮겼다. 이들은 모두 호흡 마비, 침 흘림, 근육 경직 등의 증세를 보였다.
이들은 다른 회원들보다 40여분쯤 음식점에 늦게 도착한 후 5인석 테이블에 함께 앉아 함께 음식을 먹었다가 봉변을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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