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푸바오 임대' 추진 관심갖는 중국…관영지 "정치화 안돼"

정은지 특파원 2024. 7. 18.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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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서울시가 '제2의 푸바오' 임대를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에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중국 관영 언론은 판다 보호를 위한 국제 협력을 추진한다면 양자 교류에 있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도 이를 정치화 해선 안된다고 지적했다.

한국이 중국 측에 자이언트 판다의 임대를 요청했다는 소식은 중국 SNS에서도 뜨거운 화제가 됐다.

중국야생동물보호협회는 중국 내 자이언트 판다 국제 협력을 담당하는 기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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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시장, 판다 임대 의사…웨이보 키워드 검색 1.6억건 넘어
중국 내 부정적 여론도…"중국, 판다 협력 파트너 선정 엄격 기준"
12일(현지시간) 중국 쓰촨성 워룽 선수핑 기지에서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가 일반에 공개되고 있다. 2024.6.12/뉴스1 ⓒ News1 정은지 특파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중국이 서울시가 '제2의 푸바오' 임대를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에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중국 관영 언론은 판다 보호를 위한 국제 협력을 추진한다면 양자 교류에 있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도 이를 정치화 해선 안된다고 지적했다.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18일 국내 언론을 인용해 오세훈 서울시장이 최근 톈샹리 중국 쓰촨성 정협 주석을 만난 자리에서 판다 임대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이날 면담에서 오 시장은 "양국 국민들이 서로의 나라에 호감을 느끼고 이에 따라 관계가 돈독해지는 것이 외교의 기본"이라며 "최근 쓰촨성으로 간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가 양국 간 교류를 위한 현명한 외교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전문가들은 판다를 통한 협력이 강화되면 인적 교류 증진에 긍정적일 것으로 진단했다.

뤼차오 랴오닝 사회과학원 연구원은 "한국 국민들이 자이언트 판다에 보여준 깊은 애정과 열정은 중국 국민들을 감동하게 했으며, 중국인들은 이를 고마워하고 있다"며 "중국과 한국이 판다 협력을 지속할 수 있다면 양국 교류 강화와 양국 국민 간 유대를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쓰촨성 청두에 본부를 둔 자이언트 판다 보호 NGO인 웨웨라이의 자오쑹성 매니저는 "자이언트 판다에 대한 국제 협력은 인적 교류 촉진과 상호 신뢰 구축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이 중국 측에 자이언트 판다의 임대를 요청했다는 소식은 중국 SNS에서도 뜨거운 화제가 됐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중국 웨이보에서 '서울시장이 중국에 판다 임대를 요청했다'는 키워드는 1억6000만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고, 여기에 달린 댓글은 2만7000개를 넘어섰다.

네티즌들은 자이언트 판다가 외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에 대해 자랑스러움을 표하면서도 "판다가 보고 싶으면 청두에 와서 줄 서서 봐라", "한국에 가 있는 우리 국보들이나 빨리 데려와라", "푸바오 논란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또 임대를 바라냐" 등의 부정적 의견도 쏟아졌다.

이는 지난 4월 푸바오가 반환된 이후 중국 내 '푸바오 학대설'이 확산하면서 여전히 불편한 감정이 남아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뤼차오 연구원은 "한국에 임대된 자이언트 판다는 중국인의 우정을 상징하는 것으로 양측은 이를 진정성을 기반으로 접근하고 상호 이익이 돼야 할 일을 정치화 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다만 '푸바오'의 인기에 힘입어 국내 지자체들이 판다 임대를 요청한다 할지라도 실제 임대로 성사될지 여부는 불투명할 것으로 보인다.

스핑 중국야생동물보호협회 부비서장은 지난 6월 쓰촨성 워룽 선수핑기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자이언트 판다 협력 분야에서 파트너를 선택할 때 관련 관리 시스템에 따라 중국은 엄격한 평가 기준을 갖고 있다"며 "협력 당사자는 사회적 명성과 협력 의지 뿐 아니라 완벽한 시설과 장비, 충분한 식량 공급원 보장, 전문 사육 관리팀, 높은 수준의 과학 연구 팀 및 지속 가능한 개발 능력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야생동물보호협회는 중국 내 자이언트 판다 국제 협력을 담당하는 기관이다.

스핑 부비서장은 "엄격한 검토 및 평가를 거쳐 관련 요구 사항을 충족하는 협력 기관만이 협력 범위에 포함된다"고 덧붙였다.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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